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 ,대안없고 절망만 보여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무거운 분위기 속 당선인사
선거 당선으로 새롭게 원내에 입성한 4명의 국회의원들 표정도 더없이 어두웠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아픔의 꽃' 네 분 의원이 첫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마음의 꽃다발을 걸어 드린다"고 말문을 열고 "촛불 밝히고 혼자 앉아서 나랏일 생각에 이르니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렀다는 이순신 장군의 심정이 우리가 이겨내야 할 시련의 시간과 맞닿아 있다"고 어려운 당내 상황을 대신했다.축하 꽃다발도 없이 당선자의 무거운 인사말이 이어졌다.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생환'한 박광온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하나가 되면 이기고 이기기 위해선 하나가 돼야 한다는 명료하고 간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정세균 의원은 회의장 맨 뒷자리에 앉아 회의를 지켜봤고, 박지원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당선인사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떴다.
이날 의원총회는 박 대표대행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가 핵심이 됐다.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뒤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금일 내에 비대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한편, 박 대표대행의 비대위원장 수락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명 야당 vs 중도 진보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재보선 패배 이유에 대한 해석을 각각 달리하며 노선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대선 패배 당시에도 패인을 놓고 논란 끝에 중도 노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기초연금 문제 등 현안마다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 김한길 체제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적잖다. 이번에도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야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비대위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진성준 의원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야당이 야당다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명 야당론에 힘을 실었다.
이인영 의원은 "국민은 지난 몇 년간 새정치연합이 야당답지 못하다고 평가하신 것 같다"고 선명 야당을 주문했다.반면 선명 야당의 강경 노선이 오히려 이번 재보선 패배를 가져왔다는 목소리도 많다. "중도 노선으로 외연을 넓히자"는 것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운동권적 시각은 도덕적인 우월성에 빠지는 경향이 있고, 강경노선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체제에서 시작한 중도 진보 이념을 폐기하면 총·대선은 실패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시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끝났다. 저들이 무슨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인물과 사람이 바뀌고 근원적으로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과 여당의 문제점들에 대한 선진적인 대안이 없다면 아마 새로운 야권세력이 나오지 않는한 영원히 국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는 "예전에 추미애 의원이 당을 살려달라고 삼보일배 하지 않았느냐며, 지난 대선패배 이후 얼마나 많은 반성이 있었느냐? 그게 다 소용없다며 안철수 새정치 영입도 다 허울좋은 나눠먹기 야합 정치쇼로 몰락했고 이제 더 이상 야권연대니 뭐니 하는 꼼수 좀 부리지 말며 야당으로써 국가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로 새로운 인식과 대안을 내놓지 않고 여전히 과거 운동권식 정치투쟁과 꼼수만 부린다면 이젠 정말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는 "노선싸움이나 새인물 영입보다 국민과 전혀 동떨어진 오만한 그들만의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다"고 덧붙였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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