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대균·박수경 등 구속기간 연장 신청
13일까지 구속기간 늘어날 듯
운전기사 양회정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류재복 대기자]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1일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또 지난달 25일 대균씨와 함께 체포된 수행원 박수경(34·여)씨와 하모(35·여)씨에 대해서도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오는 13일까지 구속기간이 연장될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혐의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법원에 연장 신청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대균씨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상표권료, 경영자문료, 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99억여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대균씨는 2008년부터 세월호의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의 상표권료 명목으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년 매출의 3%씩 총 35억원을 떼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또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이사와 공모해 200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매출액의 0.75%씩 상표권 수수료로 18억8400만여원을 받았다.
대균씨는 아울러 2007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5억3200만원을 받도록 지시해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대균씨를 상대로 추가 횡령·배임 여부 및 계열사 경영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실제로 얼마나 개입했는지, 차명·은닉재산이 더 있는지 등을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대균씨의 수행원으로 지목된 박씨는 모친인 '신엄마' 신명희(64·구속기소)씨의 딸로 대균씨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도피생활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하씨는 경기도 용인시의 G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음식물 등을 전달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 외에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나 지난 5월의 행적, 또 다른 조력자들과의 관계 등을 보강 조사할 방침이다.또한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뒤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에 건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원파 총무부장 이모(70·여)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구원파 헌금 등 25억원을 빼돌려 세모그룹 계열사들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또한 2009년 4월~2012년 10월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의 식품판매대금 1억4000만원 상당을 빼돌려 사용하고,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원인규명 포상금 명목으로 모금한 성금 1억원을 무단으로 영농조합에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5일 금수원 인근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씨를 체포해 조사한 뒤 같은달 17일 구속했다.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운전기사 양회정(55)씨를 사흘 동안 조사했던 검찰은 이날 양씨를 부르지 않았다. 검찰은 그 동안 조사했던 내용과 다른 조력자들의 진술 등을 검토 중이다.
또 양씨가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등 유 전 회장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대신 관리해 준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차명재산 관리 의혹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범인도피 혐의 부분은 어느 정도 규명이 됐지만 그 외에 확인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에 대한 불구속 수사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 다른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은 남아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양씨에 대한) 영장 청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