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선거승리’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
[류재복 대기자]
막바지 휴가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5일 청와대 오찬 이후 보름만의 접촉이자, 김 대표 취임후 첫 통화다.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박 대통령으로선 이례적 행보다. 당청간 소통강화 의지로 읽힐 수 있는 장면이다.
여권 관계자는 1일 "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재보선 축하 인사를 겸해 김 대표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직후 치러진 재보선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면서 "최고위원들 모두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전혀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안부를 전했다고 한다.박 대통령은 또 새누리당 압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2기 내각의 경제살리기 법안과 관련해서도 "당에서 협조를 잘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역시 "지방선거부터 전당대회, 보궐선거까지 다들 녹초가 됐지만, 결과가 좋기 때문에 다들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면서 "경제살리기 콘셉트가 좋았고, 박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경제살리기 정책을 내주셔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세월호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살리기와 자기혁신을 내세운 것을 국민이 인정해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당에서 총력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 경제는 심리인 만큼 심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함께한 뒤, 5분간 별도의 단독 회동을 하고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재보선 이틀만에 박 대통령이 휴가중임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평가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당청간 소통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