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회정 검거에 총력전
경찰이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밝히기 위해 운전기사 양회정(56)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씨는 지난 5월25일 유 전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의 별장을 빠져나간 이후 지난달 12일 2.5㎞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기까지 행적을 밝혀줄 인물로 꼽히고 있다.
28일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서 확인해준 남은 검거대상자는 공개수배된 양씨"라고 밝혔다.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핵심 측근인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씨의 부인 유희자(52)씨가 검찰에 28일 자수하면서 유 전회장의 도피과정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씨는 현재까지 자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양씨는 5월 초 유 전회장이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도주할 당시 승용차를 운전, 도피를 돕고 음식물 등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검경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5월25일 새벽, 수사를 혼란시킬 목적으로 차량을 몰고 전북 전주로 이동한 뒤 차량을 인근 장례식장에 세워두고 달아났다. 이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씨 검거전담팀인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통해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북청이 전담팀 역할을 계속 하는 가운데 타 지방청 광수대도 양씨에 대한 첩보 등이 있으면 검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일선 경찰서의 검거전담반을 평시체제로 전환한 뒤 각 지방청 광수대 단위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은 유 전회장 검거와 관련 " 어느 시점이 되면 경찰 업무도 적절하게 배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 검찰과의 불협화음을 우려해 '검찰과의 공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과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공적에 눈이 멀어 기관 간 협조가 안 될 때는 책임을 엄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요신문의 취재에 의하면 송치재 별장 정문에 식칼이 꽂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다. 별장 정문 입구엔 노란색 테이프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는데 현관 문 앞을 기자가 쳐다보니 섬뜩하게도 분홍색 줄을 가진 잠금장치 위로 끝이 조금 깨진 식칼이 위에서 아래로 반듯이 꽂혀 있었던 것이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없던 칼이었다. 이 부분은 유병언 살해 전라지역 조폭 연루설, 또는 조폭연루 위장설 등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