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노회찬 선거법 위반" 고발
나경원 측 "세월호 서명운동 빙자 불법 선거운동"
노회찬 측 "어처구니 없는 네거티브"
[류재복 대기자]
7·30 재보선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있다.이번 재보선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불법 선거운동으로 고발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노 후보측이 세월호 특별법 통과 서명 등을 가장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지난 27일 노 후보 선대위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했다.
나 후보 선대위는 "지난 24일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제작된 유세차와 피켓, 깃발 등을 든 사람들이 '4대강 훼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통과 촉구' 등을 주제로 한 서명활동 및 시위를 빙자해 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불법, 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선거 운동원들은 겉으로는 '4대강 훼손을 잊지않겠습니다. 꼭 투표하겠습니다'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다 유권자가 지나가면 '기호 4번 노회찬입니다'를 외치는 방법으로 불법, 편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 선대위는 '어처구니 없는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세월호 특별법 촉구 서명운동에 나선 시민들이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제작한 차량과 피켓을 사용한 것을 두고 나 후보 측이 불법 선거운동으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노 후보 선대위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시민들은 엄밀히 말하면 노회찬 선대위와 전혀 무관하다"며 "게다가 노란색이 정의당의 상징색이 된 것은 지난 1월로, 세월호 참사 발생 훨씬 이전 일이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나 후보 측이 노회찬 선대위를 고발한 것은 노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후보가 선거운동 일성으로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선거 막판 이런 행위를 벌이는 것은 나 후보 본인이 노 후보에 뒤지고 있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반증에 지나지 않는다"며 "나 후보 측은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서명운동 시민과 세월호 유족 및 노회찬 선대위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선거 막판 후보들 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일은 매 선거 때마다 있어왔다. 6·4지방선거에서도 친환경 급식 등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고소·고발전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선거가 끝나고 나란히 고소·고발을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