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실내체육관 찾아 실종자 가족 위로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24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남 진도를 방문했다.총리 유임 직후인 지난달 28일에 이어 26일만에 진도를 다시 방문한 정 총리는 이 날 오전 10시30분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실내체육관을 찾았다.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열번째 진도 방문"이라며 실종자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정 총리는 "남은 실종자를 하루속히 찾을 수 있도록 긴장감을 주기 위해 진도를 찾았다"면서 "내 자녀와 가족이 몸을 바쳐서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세상을 바꾸는 일을 책임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을 꺼낸 정 총리는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 희생자들이 영원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실종자 가족들은 "겪지 말았어야 할 100일을 맞고 있다"면서 "현재 10명이 남아있지만 한명 한명이 빠져 나갈 때마다 심리적 허탈감은 커 나머지 한명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가족은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가 하겠다면서 한 게 무엇인가. 국가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바꾸고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실종자 가족들은 "여기에 있고 싶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가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여기에 있다"면서 "차디찬 바다속에 가족을 묻은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침체된 진도지역 경제 활성사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는 해경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정 총리에게 요청했다.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1시간여 동안 면담한 정 총리는 진도군청으로 옮겨 '지역경제 활성화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한편 세월호 참사로 이 날 현재 294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남은 실종자는 학생 5명, 교사 2명, 일반인 부자, 일반인 여성 등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