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여야 또 네거티브 판쳐
상대후보 때리기 팔 걷어붙여
[류재복 대기자]
여야의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7·30 재보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고 있다.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출마자는 물론 중앙당도 '상대 후보 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책이 실종된 선거판엔 '묻지마 공격'만이 판을 치고 있다.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와 김용남 후보(수원병)의 재산신고 의혹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권 후보 남편이 대가 없이 법인 소유 오피스텔에 거주했다면 적정 임대료만큼 추가 법인세를 내야 했고 그러지 않았다면 조세 회피 또는 탈세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 배우자도 두 개 법인 비상장주식 6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계산이라면 총 1400억원 이상을 신고해야 한다"고 반격했다.새누리당은 전날 권 후보 재산 신고에 대한 이의 제기 신청서를 접수했고, 선관위는 위법성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용남 후보 재산 축소신고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하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말로만 주고받은 공방을 넘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선거판이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다.
네거티브 공방은 7·30 재보선 전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수원·경기 지역 흑색선전은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손학규(수원병), 김두관(김포) 백혜련(수원을) 후보를 겨냥해 지역구를 옮기는 철새 정치인으로 맹비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MB(이명박)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와 새누리당 임태희(수원정), 정미경(수원을) 후보 비판에 나섰고,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에 대해선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과의 밀착 의혹을 부각하고 있다.이번 선거는 15곳에서 치러지는 역대 최대 재보선인 만큼 정부 심판론적 성격이 짙다. 새정치연합도 선거 패배는 지도부 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
이렇다 보니 정책이나 인물을 내세우기보단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정책 공약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새누리당은 중앙당 차원 재보선 공약이 거의 전무하다.여야는 이날 충청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 뒤 영남과 호남으로 각각 달려가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대전 산업단지협회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대전 대덕 정용기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무성 대표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과 약속을 더 빨리 추진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엔 김 대표가 울산 남구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을 찾아 각각 박맹우, 배덕광 후보를 지원하며 "(해운대 반송·반여동에 대해) 경제활성화를 위해 그린벨트를 빨리 풀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출마에 맞서는 서갑원 후보를 도왔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변화를 이끌 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충남 서산·태안의 조한기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