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황량해진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

posted Jul 2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량해진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

20140721091908804.jpg


[류재복 대기자]

"원래 세탁차량이 3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1대만 남았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옆 텅 빈 주차장. 그곳에 있는 이동식 세탁차량은 연신 '윙윙' 소리를 내며 빨래를 돌리고 있었다. 차량 안에 수염이 까칠하게 자란 김소운(52) 씨가 쪼그려 앉아 말했다.


"세탁차량이 팽목항에서 철수한 까닭에 그곳 빨래까지 이곳으로 와요.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세탁기를 돌렸어요. 이러다 고장나면 큰일인데…."부산에서 자영업을 하다 자원봉사를 온 그는 요즘 교대 근무자 없이 낮이고 밤이고 빨래를 돌리고 있다. 김 씨는 "북적대던 사고 현장이 텅 비어 갈수록 가족들의 박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거의 100일이 지나고 있는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 전경. 남은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는 이곳은 썰렁해 보인다.사고 초기 진도 실내체육관 주위를 빼곡하게 채웠던 자원봉사 천막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지금은 종교 단체에서 나온 천막 4개와 식당 천막 1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체육관 내부의 봉사자들도 눈에 띄게 줄었고 주인 없는 매트와 침구류만이 예전 모습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여러 언론사가 신문을 쌓아놓았던 체육관 정문에도 단 1개 신문만 놓여 있다.전남도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합쳐 약 165명의 자원봉사자가 남아 있다.도청 관계자는 "사고 초기 많을 때는 하루 2350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었다"고 했다. 자원봉사 신청도 줄어들어 요즘 봉사 문의는 단체와 개인을 합쳐 하루 30여명 정도에 그친다.


팽목항은 수십m씩 늘어서있던 자원봉사 천막과 가족 텐트가 사라져 휑한 모습이었다. 민간에서 찾아온 자원봉사 천막은 거의 사라졌고 공무원들의 천막만이 팽목항 초입으로 자리를 옮겼다.실종자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가족이 자주 찾아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팽목항 등대에는 겨우 1명의 소방대원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오후 5시께 열리는 정부 브리핑 때도 요즘에는 고성 한번 없이 조용하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족들과 이제 일상처럼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장관 주위를 서성이며 뭔가를 들으려는 기자도, 그런 기자들을 제지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경찰도 이제 더이상 없다.이처럼 사고 현장이 비어갈수록 실종자 가족들은 박탈감을 커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계속 남아 있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커지고 있다.


진도체육관 내부로 들어가는 문 앞, 플라스틱 의자와 함께 A4 용지로 인쇄돼 붙어있는 글귀가 가슴을 시리게 한다.'저희 실종자 가족들을 밤새 지켜주시는 경찰 공무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밤새 저희를 위해 서 계시느라 얼마나 힘드신지요. 의자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힘드실 때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를 걱정해주시며 밤새 순찰을 돌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늘 걱정해주시는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1. 교육부 “동의없이 자사고 지정취소 직무유기”

    교육부 “동의없이 자사고 지정취소 직무유기” [류재복 대기자]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움직임에 대해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자사고 지정취소를 놓고 교육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결과 미달한 자사...
    Date2014.07.22
    Read More
  2. "휴가피크 다음달 1∼2일 고속도로 혼잡극심"

    "휴가피크 다음달 1∼2일 고속도로 혼잡극심" 26일∼내달 1일 휴가객 36% 몰려 [류재복 대기자] 올여름 휴가철에는 다음달 1일과 2일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전체 휴가객의 36.4%가 이달 26일∼내달 1일 몰릴 것으로 보인다.휴가철 특별...
    Date2014.07.22
    Read More
  3. 세월호 실종자 가족 '유병언' 소식에 무덤덤

    세월호 실종자 가족 '유병언' 소식에 무덤덤 "체포됐으면 감옥 갈 사람 많아졌을 것"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22일 오전 가족...
    Date2014.07.22
    Read More
  4. 유병언 사망...자살·타살·자연사 의견 분분

    유병언 사망...자살·타살·자연사 의견 분분 시신 서울로 이송, 국과수 "모든 가능성 열고 감식중"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경을 피해 도주하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
    Date2014.07.22
    Read More
  5. 김형식 집 추가 수색..'宋씨장부' 계좌추적

    김형식 집 추가 수색..'宋씨장부' 계좌추적 檢, 결과발표위해 증거 확보 [류재복 대기자]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원의 재력가 송모(67) 씨 살인교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의원 자택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김 의원 부인과 아들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 및...
    Date2014.07.21
    Read More
  6. 황량해진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

    황량해진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 [류재복 대기자] "원래 세탁차량이 3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1대만 남았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옆 텅 빈 주차장. 그곳에 있는 이동식 세탁차량은 연신 '윙윙' 소리를 내며 빨래를 돌리고 있었다. 차량 ...
    Date2014.07.21
    Read More
  7. 朴대통령 "北 행태 예측 어려워"

    朴대통령 "北 행태 예측 어려워" [류재복 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예측불허한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도발시 강력한 응징을 군에 주문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오찬에서 “최근 북한의 행태를 보면 한 치 앞을 예측...
    Date2014.07.21
    Read More
  8. 김정은 "인천 AG, 관계개선 중요한 계기"

    김정은 "인천 AG, 관계개선 중요한 계기" [류재복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북한이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결렬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
    Date2014.07.21
    Read More
  9. '세월호특별법' 7월 임시국회 원내대표 회동

    '세월호특별법' 7월 임시국회 원내대표 회동 수사권 이견 팽팽…'참사 100일' 24일 중대고비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특별법 처리 등을 위한 7월 임시국회가 21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시작됐다.그러나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 부여 ...
    Date2014.07.21
    Read More
  10. 朴대통령, 방한 포르투갈 대통령과 정상회담

    朴대통령, 포르투갈 대통령과 정상회담 [류재복 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포르투갈 정상이 우리나라에 공식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박 대통령이 포르투갈 정상과 회담을 하...
    Date2014.07.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99 700 701 702 703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