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與野, 명운 걸려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7·30 재보궐 선거 후보 등록이 10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7·30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들은 이날과 11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여야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을 분주하게 진행한 끝에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대부분 완료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막판까지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어온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하는 것을 끝으로 15개 7·30 재보선 지역에 대한 대진표를 모두 완성했고 새정치연합 역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 충남 서산·태안과 후보자를 찾지 못한 울산 남구을을 제외한 13곳의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후보 등록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여야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하며 표심 잡기에 뛰어들 예정이고 이번 7·30 재보선 사전투표는 오는 25~26일 양일간 15개 재보선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하며 본투표 당일인 오는 30일에는 오전6시~오후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7·30 재보선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가지게 된 만큼 여야는 필승을 위해 각자의 맞춤형 전략으로 공천 작업에 신중을 기해 왔다. 재보선 15곳 가운데 수도권 재보선 지역은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시을 *경기 수원시병 *경기 수원시정 *경기 평택시을 *경기 김포시 등 6곳이고, 충청권은 *대전 대덕구 *충북 충주시 *충남 서산시·태안군 등 3곳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울산 남구을 등 2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강세 지역인 호남의 경우 *광주 광산구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전남 나주시·화순군 *전남 순천시·곡성군 등 4곳에서 재보선이 실시된다.
◇與 과반 명운, 野 지도부 명운 달려
새누리당에 이번 재·보선은 의석 과반(過半)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다. 새누리당 현재 의석은 재적 285석 가운데 147석. 이번에 4석을 더하지 못하면 과반이 무너지게 된다. 물론 무소속 2석(정의화 의장, 유승우 의원)이 여당 성향이라 2석만 확보해도 '사실상 과반 유지'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반드시 4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지는 등 여권 전반에 위기감이 만연한 상황에서 과반 의석마저 무너진다면 여권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이번 재·보선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명운(命運)이 달린 선거다. 재·보선 공천 갈등으로 두 대표의 리더십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당 내부에선 이미 지도부 교체를 의미하는 조기 전대론이 떠올랐다. 두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곧바로 조기 전대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與野 제각각 승패 기준 제시할 듯
선거가 치러지는 15곳의 원래 주인을 따지면 새누리당 9곳, 새정치연합 5곳, 통합진보당 1곳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9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번 선거에서 지는 셈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 등 여당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늘어선 상태라 4~5곳에서만 이겨도 사실상 승리"라는 주장이 여당에서 나오고 있다.반면 새정치연합은 5곳 이상을 챙기면 승리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하다.
"야당 입장에선 적어도 10곳 이상에서 이겨야 성에 차는 선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야당 중진 의원은 "8대7 정도면 모르겠지만 7대8이 나오면 사실상 진 것이고, 지도부 조기 퇴진도 불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여야가 제각각 승패 기준과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與 2곳, 野 5곳은 승리 확보"
여야 모두 "바닥 민심이 좋지 않다"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 등 텃밭 2곳에서만 승리를 자신한다. 수도권 6곳과 충청 3곳 가운데선 우세 예측을 하는 곳이 없다. 수도권에선 그나마 서울 동작을과 경기 김포의 상황이 낫고, 충청권에선 충북 충주에서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 측 얘기다.
새정치연합은 호남 지역 텃밭 4곳과 경기 수원정(영통)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경기 수원병(팔달)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나서는 경기 김포, 대전 대덕 등 나머지 수도권·충청권 8개 지역 판세는 경합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지명도보다는 지역에 기반을 둔 신인급을 여럿 공천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판세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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