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호텔 객실서 분신 위협..경찰과 대치
[류재복 대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40대 남성이 분신자살을 하겠다고 협박하며 3시간이 넘도록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과 호텔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모(49)씨는 이날 오후 5시께 투숙객으로 위장해 7층 객실에 들어간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인화물질을 뿌렸다.
오후 6시 7분께 옆방 투숙객이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고, 박씨는 이때부터 이 호텔 문모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경찰은 현장에 협상전문가들을 투입, 인터폰을 통해 박씨를 설득 중이다.
한때 라마다서울호텔 지하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했던 박씨는 성매매 관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박씨가 호텔 내에서 성매매 영업을 하는 바람에 2012년 6월에 호텔이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면서 "성매매 방지 차원에서 올해 초 박씨의 유흥주점을 강제 명도 처리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호텔 직원과 투숙객 200여명을 전원 대피시킨 뒤 접근을 통제했으며, 소방당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