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갈수록 험악
徐·金 ‘네거티브 공방’ 위험수위
[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양강 구도를 구축한 서청원, 김무성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어서다. 양측 간 진흙탕 싸움은 선거인단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전대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축제가 원수를 양산하는 전쟁터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비근한 예로 2010년 당대표 선거가 꼽힌다. 당시 안상수 의원(현 창원시장)은 전대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현 경남지사)과 사투를 벌인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전대 후 안 대표와 2위를 차지한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 때 걸핏하면 반목을 드러내며 충돌해 파열음을 냈고 당은 리더십을 잃고 우왕좌왕했다. 하태경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서 의원에게 대표가 안 되면 최고위원도 사퇴할 것을 촉구한 것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과열 전대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적 여론 속에 당권주자들은 8일 밤 첫 TV토론회에서 또 격돌했다.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박창달,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후보(이상 기호순) 등 9명의 후보는 이날 밤 12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치 개혁과 당 운영 방안 등 출마의 대의명분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빅2 서, 김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승패의 주요 분기점으로 판단해 비교 우위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서 의원 측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의 열세가 이번 토론회 이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 또 조직에서도 밀리지 않는 만큼 이미 승기를 굳혔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양강 후보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후보들은 첫 지상파 방송의 토론회에서 얼굴을 알리는 데 무게를 뒀다.
캠프별로 대부분 외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방송 전문가를 초빙해 실전 같은 연습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토론회에 이어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9일 영남권(경북 경산), 11일 수도권·강원권(경기 성남), 14일 서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