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은 15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집단 혹은 유력 정치인간의 단순한 세력 재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겨레신문 창립 25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시민들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가 되고, 그 역동성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질서와 근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본다"며 '시민정치론'을 주장했다.
문 의원은 "앞으로 국가든 정치든 여론시장이든, 시민들의 참여와 역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국민은 정치권을 매섭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회 입성 후 독자세력화 방침을 시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문 의원측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의 나아갈 길에 대한 원론적 방향을 밝힌 것"이라며 "야권 재편 방향이 명망가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정치를 바꿔내야 한다는 취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4·24 재·보궐선거 때 선거운동을 제외하고 문 의원이 지난 대선 패배 후 외부 공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의 정치와 언론은 국민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 책임도 매우 크지만, 정치도 언론도 시민들의 마음을 못 담아내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5 19: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