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30 재보선 공천내홍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여야의 7·30 재보궐 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각 당이 공천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평택을' 재선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계파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평택을에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임 전 실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전날 당 공천위는 임 전 실장이 지역 연고가 없는데다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상대당 후보와 지역 여론의 추이를 감안한 조치라고 임 전 실장 공천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가능한 모든 방법과 노력을 동원해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반발했다.
울산 남구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당 공천위의 여론조사 경선 방침에 반발,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경우 이번 남구을 보궐선거 공천 신청 직후 남구을로 내려간 만큼 인지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 경선에서는 상대 후보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이 전 최고위원은 "12년 시장을 한 분, 지역에서 재선구청장을 한 분과 100% 인지도만으로 경쟁하는 여론조사 경선을 하라는 것은 이혜훈만은 안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며 "이번 공천위 결정은 당이 나가야할 혁신의 방향도 아니고, 정치적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아니다"고 공천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동작을 공천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새정치연합 역시 공천 결과를 두고 계파 갈등 양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 인사로 동작을 공천을 신청한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경선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고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이에 다른 공천 후보자들은 반(反)금태섭 전선을 구축하며 반발했다.동작을 공천을 신청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강희용 정책위부의장, 장진영 변호사, 권정 전 서울시 법률고문, 서영갑 서울시의원 등 5명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을 전략공천은 패배로 가는 첩경"이라며 "새인물은 전략공천이라는 낡은 틀이 아니라 경선이라는 새로운 틀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 31명 역시 공동성명을 내고 금 대변인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동작을에서 활동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대부분 안철수 대표와 거리가 있는 친노(親노무현) 또는 486 인사로 구성된 이들 의원들은 "동작을 지역의 지난 과정과 지역실정을 고려할 때 당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려도 중요하지만 그 어느 지역보다 지역 유권자와 당원의 뜻이 반영되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과정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역의 승리와 당의 발전을 위해 흔들림없이 지역을 지켜왔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사실상 허 전 위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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