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7·14 전당대회, '친박 대 비박' 대결
친박계 최고위원 과반 도전
[류재복 대기자]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친박근혜) 의원들이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통정리'를 끝내면서 친박계의 최고위원 과반 도전이 본격화됐다.친박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성 최고위원 몫인 김을동 의원에 이어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사진)이 16일 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친박계 일각의 '표 분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홍 의원이 전당대회 '막차'에 올라타면서 내달 전당대회는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의 구도가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친박계 핵심인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대통령이 성공해야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두 번의 대선후보 경선과 한 번의 대선을 치르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왔다"며 자신이 원조 친박계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선거인당 한 명이 두 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1인 2표제'로, 당내 최다세력인 친박계의 고민없는 '몰표'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홍 의원은 전날인 15일 오후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미룬 채 친박계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박계에서는 후반기 지도부를 친박계 주류로 과반을 차지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 친박계 의원 여러 명이 전당대회에 나왔을 경우 친박계의 표가 흩어져 최고위원 과반 도전이 자칫 물거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권 도전설이 흘러나왔던 최경환 의원은 지난 12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되고, 여성 최고위원 몫을 다투던 김희정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홍문종 의원과 김태환 의원의 조율만이 남게 됐다. 결국 김태환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고 친박계를 지원해주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박계 교통정리는 일단락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친박계의 교통정리에 대해 당 소속 의원과 당원 유권자가 '화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유력한 당 대표주자인 김무성 의원 측은 "친박계가 교통정리를 했다고 해서 2표 모두 친박계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 관계자도 "1인 2표라면 한 표는 친박계에게 던지더라도 한 표는 소신껏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선을 치러 조직력이 탄탄한 이인제 의원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TK(대구·경북) 출신의 김태환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무주공산이 된 TK 공략을 위한 물밑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TK는 전체 당원 유권자 가운데 10%를 넘게 차지하는 데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전당대회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김 의원은 오는 19일 대구를 방문해 당원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며, 서 의원은 PK 출신의 김 의원이 동남권 신공항으로 TK와 신경전을 벌였던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 내심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