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흔들…실무자 반발까지

posted May 11,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흔들…실무자 반발까지>(종합)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리나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리나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10일 한국은행 실무진이 '금리인하 논리가 납득이 어렵다'며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한은 내부에서 김중수 한은총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IIF 아시아 CEO 서밋'에서의 김중수 총재의 모습. 2013.5.10 jihopark@yna.co.kr
------------------------------------------------------------------------------------------------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방현덕 기자 = 9일 기준금리 인하의 파장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먼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을 더는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한은의 의사결정이 마치 양치기 소년 같다는 것이다.

 

여기에 10일 한은 실무진이 '금리인하 논리가 납득이 어렵다'며 사내게시판에 공개적으로 김중수 총재를 반박했다. 이를 응원하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리는 등 한은 내부에서의 리더십 역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 금통위 내부에선 '식물총재'되나

 

이달 금리결정은 한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통위와 이를 지원하는 한은 조직 모두에 대한 김 총재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힌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부터 일각에선 '금통위원들의 반란' 가능성을 점쳤다. 4월 금리를 동결하며 인하와 동결 의견이 3대 4로 팽팽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결의견을 내놨던 김중수 총재, 박원식 부총재(당연직), 문우식(한은 총재 추천), 임승태(은행연합회장 추천) 위원 중 임승태 위원이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9일 기준금리 선택은 인하가 6명, 동결이 1명이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김 총재가 '어쩔 수 없이' 인하를 선택했다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동결을 내놨던 위원 중 한 명이 인하로 돌아섰기 때문에 질 것이 뻔한 싸움에 김 총재가 일찌감치 백기 투항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총재가 (다수 의견에) 동의를 안할 수 있지만 전 세계에 그런 경우는 선진국에서 한두 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가 맞는다면 그간 정치권과 정부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던 김 총재는 정작 내부 금통위원의 반란에 소신을 꺾은 셈이다. 금통위에서 그가 '식물총재'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어찌 됐든 임기가 1년 남은 김 총재가 교체되면 완전히 다른 한은이 된다"며 "그 이후까지 남는 금통위원들로선 크게 부담스러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경제연구기관 연구위원은 "총재를 한은 집행부가 강하게 뒷받침하는 이상 총재의 논리가 뒤집히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한은 밑바닥 민심 등 돌리나

 

김 총재의 이러한 모습에 한은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하다. 작심발언도 나왔다. 10일 한 차장급 실무자는 한은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김 총재의 금리인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정부 추가경정예산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를 든 것을 두고 "추경 편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졌느냐", "금리를 인하한 국가들은 기축통화 보유국 아니냐"며 총재의 기존 논리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결정이 독립성을 훼손하고 정책협조 효과까지 약화하는 선택이었다며 그간 금리동결을 재차 시사한 총재가 한은 독립성 등을 들어 금통위원들을 설득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폐쇄적인 한은의 조직문화에선 자신의 이름을 노출하며 상급자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때문에 김 총재가 한은 조직에 대한 리더십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리나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리나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10일 한국은행 실무진이 '금리인하 논리가 납득이 어렵다'며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한은 내부에서 김중수 한은총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IIF 아시아 CEO 서밋'에서의 김중수 총재의 모습. 2013.5.10 jihopark@yna.co.kr
------------------------------------------------------------------------------------------------
 
지난 4월 정치권·정부의 거센 인하 압박에도 금리를 동결했을 때에는 김 총재를 옹호하는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다. 그러나 총재에 대한 밑바닥 인심은 다시 한 달 만에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보인다.
 

한은 측에서는 한은 직원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글에는 이날 오전 댓글이 40여 개 달렸는데 절반가량이 '소신을 지지한다', '실명을 밝힌 용기를 응원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다만, 이것이 폐쇄적인 한은의 문화가 바뀌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간의 통화정책에 대한 건전한 토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일반에선 "금리인하, 을의 반격 무섭지 않나"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금리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임 진 연구위원은 "경기가 생각만큼 회복이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여건 역시 부진하다"며 "추경과 맞물려 금리를 인하한 조치는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여전히 금리인하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한은 홈페이지 토론광장에 올라온 '금리인하, 또 다른 재앙의 씨앗'이란 글에서 한 누리꾼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하"라며 "금리인하가 투자·소비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계는 빚에 허덕이고 예금자들은 쥐꼬리만 한 이자를 받게 돼 결국 소비에 나설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을의 반격이 요즘 화두"라며 "수년간 빚진 자만 우대하는 정책에 꾹 참아왔던 성실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누리꾼은 '기준금리 대폭 인하에 따른 예금인출 사태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란 게시물에서 "금리 결정에 예금 고객들의 민심을 한 번쯤 수렴했는지 의심이 간다"며 "금통위원들이 무엇을 보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란 글에선 "금리 정책의 실기로 투자 부진과 체감 실물경기의 심각함은 모두 국민의 고통으로 남아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금리인하, 감사합니다'란 글을 올린 누리꾼은 "안보·경제적 대내외 여건으로 우울해하던 서민들이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한은의 결정을 환영했다.

 

'금리인하 폭이 너무 적습니다'란 게시물에선 "기준금리를 아직도 2% 넘게 유지한다는 것은 현 실정에 부합하지 않은 금리정책"이라며 "서민들이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상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달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bangh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0 15:55 송고


  1. 다문화배드민턴대회 2년 연속 참가한 '잉꼬부부'

    (고양=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 2년 연속 참가한 잉꼬부부가 있다. 5년 전 결혼한 캄보디아 출신의 타잉속 첸다(26) 씨와 손길찬(45) 씨. 11일 제4회 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부부간의 정을 더 돈독...
    Date2013.05.11
    Read More
  2. 경찰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혐의 일부 시인"

    건설업자 윤씨가 고위공직자 등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의 별장 (자료사진) 사업관련 의혹 집중 조사…"다음주 중 재소환 계획"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사회 유력인사 성접대 등 로...
    Date2013.05.11
    Read More
  3. <카메라뉴스> 육군부사관학교, 어르신 초청행사

    "얼쑤 좋다!" (익산=연합뉴스)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학내로 초청해 식사 등을 대접했다. 익산 여산·낭산면 어르신 200여명은 따뜻한 식사와 함께 부사관학교가 준비한 댄스 공연과 역할극 등을 보며 즐거운 한때...
    Date2013.05.11
    Read More
  4. 윤창중 성추행의혹 부인…"이남기 수석이 귀국 종용"(종합)

    '곤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3.5.11 seephoto@yna.co.kr ---...
    Date2013.05.11
    Read More
  5. 금융권 민원 10만건 육박…`갑의 횡포' 급증(종합)

    금융권 민원 10만건 육박…`갑의 횡포' 급증(종합) 여의도 금융감독원.(자료사진) 농협銀·국민카드 등 집중 점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고유선 기자 = 금융사 횡포에 소비자의 민원이 폭주해 지난해 1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 ...
    Date2013.05.11
    Read More
  6.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흔들…실무자 반발까지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흔들…실무자 반발까지>(종합) 김중수 총재 리더십 흔들리나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지난 9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10일 한국은행 실무진이 '금리인하 논리가 납득이 어렵다'며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한은 내부에서 김...
    Date2013.05.11
    Read More
  7. No Image

    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로 혼조세 출발

    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로 혼조세 출발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6포인트(0.03%) 내린 15,077.36에서 거래되고...
    Date2013.05.11
    Read More
  8. 당진 현대제철 질식사고 '4시간 늑장 보고'

    <당진 현대제철 질식사고 '4시간 늑장 보고'>(종합) 당진 현대제철 사고 현장 (당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사고현장으로 회사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13.5.10 youngs@y...
    Date2013.05.11
    Read More
  9. 檢 '나는꼼수다' 주진우 기자 사전구속영장 청구

    檢 '나는꼼수다' 주진우 기자 사전구속영장 청구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패널이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 ------------------------------------------------------------------------------------------...
    Date2013.05.11
    Read More
  10. 현대제철 사고, 아르곤배관 연결한 채 작업 '논란'

    <현대제철 사고, 아르곤배관 연결한 채 작업 '논란'>(종합) 긴박한 당진 현대제철 (당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0일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정문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
    Date2013.05.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39 940 941 942 943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