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의 장막' 친 금수원 긴장 고조
외부통제 위해 곳곳 간이초소
[류재복 대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끝내 불출석한 20일 금수원에 모인 구원파 신도들은 외부 진입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금수원 내부에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했다.
금수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원파 신도들이 속속 도착했다.
경비를 맡고 있는 신도들은 철저한 신원 확인을 거친 뒤 출입을 허용했다. 차량이 도착하면 운전자는 물론이고 옆자리와 뒷좌석 창문을 모두 내리도록 해 탑승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금수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진입로에는 신도들이 상시 보초를 서는 간이초소를 만들었다.
금수원 정문으로부터 300~400m 떨어져 있는 좌우측 수풀 언덕에는 동그랗게 말린 철조망을 둘러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했다. 정문 오른쪽 뒤편의 작은 입구에도 신도 대여섯 명이 무리지어 주변을 감시했다.
지난 주말 토요 정기예배 당시 3000여명에 달했던 금수원 내 신도는 현재 1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금수원 정문 안쪽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의 공정함을 판단해 검찰과 대화할지 혹은 대립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현재 진행되는 수사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개인 비리 문제이므로 금수원에 모여 있는 신도들은 조속히 생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도 측은 이날 검찰에서 '유 전 회장이 서울의 신도 집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 내부에서는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