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제로' 당분간 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홍지인 기자 = 개성공단 실무협의가 마무리된 이후 현재까지 북한이 통신선 재개 등 우리측 요구 사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우리 측이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제시한 요구사항에 대해 북한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북측 근로자의 3월분 임금과 세금 등 북측이 요구한 1천300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추후 협의를 위해 판문점 및 군 통신선 채널 재개 및 입주기업의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등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이 먼저 연락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잠정폐쇄된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간 '접촉제로'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차단을 선언한 군 통신선과 판문점 채널은 물리적으로는 끊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이 채널은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현재의 '묵묵부답'식 태도로 일관한다면 추후 협의 문제도 난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 측이 완제품, 원부자재에 대한 반출 허용에 대비, 개성공단 기업협회 등을 통해 수송방안 등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태도는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4일 논평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완전폐쇄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괴뢰 패당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주장하면서도 북측이 완전폐쇄의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공은 북한 측에 넘어간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북측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돌파구 마련을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5 12: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