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조사한 청와대 김재춘 비서관
대선캠프 활동한 박대통령 측근
[류재복 대기자]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하는 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김재춘(51)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측근 또는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간여한 것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7일 검찰이 내놓은 수사 결과대로라면 5급(경정)인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부탁으로 1급인 교육비서관이 나선 셈이 돼, 김 비서관을 움직인 '숨은 주체'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지난해 6월 24일 이병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게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 모(12)군의 아버지 이름 등 개인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전화로 요청했다.
이에 이 국장은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유 교육장은 다시 채 모군이 다니던 모 초등학교 교장에게 부탁을 전했다.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 교수 출신인 김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구실을 한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대선 캠프에서는 교육 공약을 만든 국민행복추진위에서 활동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채 모군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조오영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으나, 그의 상관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연루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역시 채 전 총장 뒷조사에 나선 고용복지수석실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파견 나온 정 모(42) 행정관이 채군 어머니인 임 모(55)씨의 건강보험 가입 정보를 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