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야당 첫 여성 원내대표에 박영선 의원
대여 협상에 강경 예고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대표로 3선의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선출된 것은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탄생이라는 점 외에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강한 야성으로의 복귀를 나타낸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강한 원내리더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보다 강력한 대여·대정부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등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오는 등 당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강경파 초·재선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선에서 노영민 의원을 누르고 통합신당의 첫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당선은 지난 1년간 원내지도부가 국가정보원 특검 등 주요 현안을 주도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의원들 상당수가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맞설 수 있는 강단있는 원내대표를 원한데 기인했다는 후문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여당에 제안한 '세월호 청문회·특검·국정조사·국정감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여당과의 기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당내 역학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선의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의원이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의 신주류로 출마했지만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이는 당내에서 김·안 공동대표의 리더십과 국정운영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온건기조론이 강한 신주류 보다는 강한 야당으로서 투쟁적인 모습을 갖춘 박 의원을 통해 당의 색깔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당내 안팎에서는 김·안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 간에 의견충돌 또는 불협화음이 나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김·안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한 신주류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원만한 관계를 예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