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통신 3사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1분기 실적 호조를 확인시켜준 LG유플러스[032640]의 최근 주가는 1년 사이에 110% 가깝게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큰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통신 3사의 시가총액이 작년 동기 대비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전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상한가로 직행하며 1만1천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56.2%, 1년 전보다는 109.3%나 급등했다.
SK텔레콤의 주가 흐름도 견조했다.
SK텔레콤의 전날 종가는 20만4천500원으로 연초 대비 35.9%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54.3% 오른 수준이다.
KT의 전날 주가는 연초보다 7.9% 오른 3만8천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통신 3사의 시총은 1년새 총 10조5천억원 가량 불어났다.
통신 3사 가운데 주가 흐름이 가장 좋은 종목은 LG유플러스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덕분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85.1% 늘었고 순이익은 236.6% 증가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무형자산상각비 감소분이 마케팅 비용 증가를 일정부분 상쇄했고 영업수익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도 낙관적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유플러스에 가입한 음성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신규 유치 고객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출시된 이 회사의 음성무제한 요금제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강세가 1분기 실적 '확인'에 따른 것이라면 SK텔레콤과 KT의 주가 상승은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은 감가상각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영업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1분기 부진보다 2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분기 마케팅 경쟁완화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4천원으로 높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3월 중순 이후 보조금 규제 정책으로 통신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완화해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44.4%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2만5천원으로 올렸다.
KT는 이날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작년 동기 대비 47.5% 감소) 저조에도 향후 실적개선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유선분야를 제외한 전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무선부문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상승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조7천565억원을 보였다.
인터넷TV(IPTV)와 스카이라이프[053210]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36.2% 증가한 3천141억원을 달성했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와 KT렌탈의 성장세가 지속해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9천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