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인 만 3세 아이들 10명 가운데 1~2명이 필수 예방접종 중 적어도 하나 이상 맞지 않는 상태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3일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 주간(21~27일)을 맞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만 3세(2009년 출생) 어린이 보호자 6천9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 3세 때 권장되는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85.8%로 집계됐다.
1년전보다 5%포인트(p) 가량 높아졌지만, 여전히 10명 중 1~2명은 한 가지 이상의 필수예방접종을 빠뜨린다는 얘기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만 3세 시기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보육시설 등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만큼 예방접종이 중요한 때"라며 "실제로 최근 발생한 홍역 환자의 82%가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 없거나 확인할 수 없는 소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예방접종을 빠뜨린 주요 이유로는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는 백신의 경우 '접종일을 잊어서(38.3%)', 지원이 없는 백신의 경우 '비싼 접종비(25.9%)'가 각각 꼽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접종비가 비싸 부모들의 지원 요구가 컸던 소아폐렴구균 백신도 5월부터 국가지원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며 "이에 따라 어린이들은 모두 13개 종류의 백신을 전국 7천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3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