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불타는 얼음' 시험생산 시추…대륙붕 탐사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정부가 '제2의 동해가스전'을 찾기 위해 석유·천연가스 중장기 개발계획을 다시 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말까지 제2차 해저광물자원개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외부 용역을 실시해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정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대륙붕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 2월 마련한 1차 기본계획의 추진 상황을 점검·평가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보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대륙붕의 3개 퇴적분지(울릉·서해·제주분지)에 대한 개발 목표와 전략, 투자계획, 기술 역량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 방안 등을 담고 중국과 서해지역 공동탐사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1차 기본계획에서 2018년까지 국내 대륙붕 20곳 추가 시추로 1억배럴 이상의 신규 매장량 확보, 2015년 이후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고체 에너지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GH)의 상업화 추진 등을 제시했으나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4월 울릉분지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의 시험 생산을 위한 시추를 한다. 이를 통해 매장량을 면밀히 추정하고 상업 생산 가능성을 타진한다. 2009년에는 이곳에 8억~10억t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공사는 2013년 4월부터 11개월 동안 한국지질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문가들과 국내 대륙붕 연구 및 탐사 자료를 분석해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재확인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해 체계적인 국내 대륙붕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울산 남동쪽 58km 지점에서 동해-1 가스전을 발견해 2004년 7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하루평균 생산량은 천연가스 5천만 입방피트, 초경질 원유 1천배럴이다. 하루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34만가구가 쓸 수 있고 원유는 자동차 2만대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0 15: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