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종료로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25∼26일)까지가 정세 변화 여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미국을 겨냥해 도발을 해왔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추가 도발 시점으로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전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9년 4월 프라하에서 '핵 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할 때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또 북한은 지난달 26일을 포함, 모두 3차례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두 번(2006·2009년)이 독립기념일(7월4일)을 맞은 미국을 겨냥해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에 도착하는 25일은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Foal Eagle)은 종료됐지만 공중종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은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대내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면전에 도발을 하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한미 양국 대(對) 북한의 강경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노동미사일 발사를 끝으로 아직 추가 도발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도발이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애초 북한의 추가 도발은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9일), 김일성 생일(15일) 등에 앞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한이 대체로 한미 연합훈련에 강력히 반발하다가 이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는 국면을 전환하면서 대화에 나서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도 정세 변화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며 위협 공세를 벌이다 가 북한이 대화공세로 돌아선 시점도 5월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현재로는 북한의 도발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아무것도 안했다고 해서 바로 국면이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이 행동으로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8 10: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