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정책 및 정치적 행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 측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의 교통복지 공약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경쟁자인 주승용 의원이 이를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이 지난달 23일 지자체가 버스 운영을 맡는 '버스 (준)공영제 단계적 도입'에 이어 '100원 택시 운행' 공약을 발표하자 주 의원까지 나서 7일 국회에서 버스공영제와 100원 택시를 주제로 한 긴급정책토론회를 열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그만큼 '이낙연 공약'이 갖는 파급력이 크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 측은 "이 같은 교통복지 공약에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와 구충곤 화순군수 예비후보 등이 환영을 표하거나 같은 공약을 제시하고 나섰다"며 "원혜영, 유성엽 등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참가한 '버스공영제 정책연대'가 결성되는 등 후속조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은 "버스 준공영제와 100원 택시 운행은 국민에게 필요한 교통복지 정책이기 때문에 주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의 공약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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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지사 출마 이낙연 의원
- (무안=연합뉴스)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20일 전남도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4.1.20. cbebop@yna.co.kr
주 의원 측은 이어 "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100원 택시 운행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이낙연 의원이 따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과 주 의원은 '동교동 표심'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며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번 전남도지사 선거에서)좋은 결과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 의원 측은 이 의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주일 전에 주 의원이 묘역을 참배한 사실을 공개하고 당시 이희호 여사가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6 15: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