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징금 '악연' 불구 의외 해석…靑 "생일전날 축하난, 관례대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생일에 즈음해 비서진을 보내 축하한 것으로 6일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월18일 전 전 대통령의 생일 전날 주광덕 정무비서관을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으로 보내 축하난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인도·스위스 순방 일정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관례대로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일 생일잔치에 정무비서관을 참석하도록 했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직 대통령 내외의 생일 전날이나 전전날 축하난을 보내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된 추징금 1천672억원을 미납한 채 "전재산은 29만원"이라며 버틴 전 전 대통령 일가를 압박해 추징금 전액을 납부토록 했고, 이 과정에서 차남 재용씨가 탈세 혐의로 기소돼 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생일 축하는 의외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가 "관례대로 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추징금 문제와는 별도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생일을 축하한 것이라는 설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 내외 생일에 즈음해 모두 축하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6 20: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