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당국, 금융사 CEO 과도한 퇴직금에 제동(종합)

posted Apr 03,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금융사 회장, 일반직원보다 퇴직금 누진율 최대 5배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홍정규 홍국기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퇴직금 지급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종원 전 코리안리[003690] 사장이 퇴직금으로 직원 연봉의 245배를 챙기는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의 퇴직금 누진율이 일반 직원에 비해 최대 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특별 퇴직금으로 35억원을 받은 뒤 기부 약속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KB금융[105560] 등 일부 대형 금융사는 임원급 퇴직금 지급 산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퇴직금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정하도록 강력히 지도한데 이어 올해는 현장 검사 시 합리적인 퇴직금 운영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과도한 금융사 임원 연봉 삭감과 더불어 합리적인 퇴직금 지급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금융사 최고경영자 임금 공개로 연봉뿐 아니라 무분별한 퇴직금도 들여다볼 필요가 생겼다"면서 "특별 퇴직금을 제한하고 퇴직금 자체도 일반적인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지도했고 이를 제대로 하는지 현장 검사 과정에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이런 강경한 태도는 박종원 전 코리안리 사장이 퇴직금으로 159억5천700만원을 받아간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이 퇴직금은 이 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6천500만원)의 245.5배에 달한다.

 

코리안리는 박 전 사장이 15년간 사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퇴직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라고 해서 1년에 10억원씩 퇴직금을 쌓아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코리안리는 직원에게 매년 월 통상임금의 1.2배를 퇴직금으로 쌓는 데 비해 상무는 2배, 전무는 3배, 사장은 4배를 적립해준다. 대부분의 대형 금융사들의 퇴직금 적립도 비슷한 실정이다.

 

거액 퇴직금을 챙긴 최고경영자들은 박 전 사장만이 아니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002550] 회장은 42억2천만원, 신은철 전 한화생명[088350] 부회장은 15억6천30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LIG손보의 경우 직원에 대해 누진율 1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사장은 4, 부회장은 4.5, 회장은 5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퇴직금 규정이 없는데도 특별 퇴직금으로 35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퇴직금 일부만 하나고등학교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중도 사퇴하면서 급여와 상여금으로 5억7천300만원을 챙겼다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 부정 사태가 불거지자 성과급 반납 의사를 내비쳤지만 그 이후 진행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경우 퇴직금을 받지는 않았으나 수십억원대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를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이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지급 결정이 무기한 연기됐을 뿐이며 포기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053000] 회장이 각각 3억~4억원과 2억4천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금융지주 회장 퇴직금 지급 규정도 천차만별이다.

 

하나금융은 김승유 전 회장의 특별 퇴직금 논란이 커지자 현재는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연봉의 12분의 1일을 적립하고 있다. 그러나 KB금융은 회장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별도 계산 방식조차 없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그룹 회장 연봉을 경영 실적에 따라 최대 70%까지 깎기로 했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회장의 기본 연봉을 지난해보다 평균 30% 줄이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평균 20억5천만원에서 올해 14억4천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그룹의 순익이 50% 줄어들면 회장들의 총 연봉은 작년보다 40~70% 감소한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3 09:04 송고


  1. 당국, 금융사 CEO 과도한 퇴직금에 제동(종합)

    금융사 회장, 일반직원보다 퇴직금 누진율 최대 5배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홍정규 홍국기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퇴직금 지급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종원 전 코리안리[003690] 사장이 퇴직금으로 직원 연봉의 245배를 ...
    Date2014.04.03
    Read More
  2. 광역급행버스 빈자리 스마트폰으로 본다

    (세종=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일산,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으로 버스에 빈자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M버스 여유 자리 정보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규...
    Date2014.04.03
    Read More
  3. "추락 무인기 백령도 접근 때 해병부대서 대응사격"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고도 높아 벌컨포 대응사격으로는 격추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우리 상공을 넘어올 당시 해병부대가 벌컨포로 대응사격을 했지만 무인비행체의 고...
    Date2014.04.03
    Read More
  4. 오바마 대통령, 25일부터 1박2일 방한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DB) 23일부터 2박3일간 일본 '국빈방문'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방한에 앞서 23일부...
    Date2014.04.03
    Read More
  5. 현오석·이주열, 경제·통화정책의 조화 추구키로(종합2보)

    부총리와 한은총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와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후 한국은행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격의 없는 만남' 이어가기로 합의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박수윤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
    Date2014.04.02
    Read More
  6. 실종 신고받은 경찰 "허위신고면 체포" 엄포 논란

    '결과적 허위신고'라며 즉결심판 청구…법원 "기각, 재수사" 경찰, 재수사 통해 무혐의 결론…해당 경관 "허위신고 전력 때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밤중에 사라진 아들을 찾아달라며 신고한 시민에게 경찰관이 진위를 파악하기도 전에 "만약 허위 ...
    Date2014.04.02
    Read More
  7. 檢, '억대 상납 의혹' 롯데百 신헌 사장 곧 소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검찰이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가 신헌(59) 롯데백화점 사장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
    Date2014.04.02
    Read More
  8. '간첩사건' 유우성씨 3차 검찰 소환도 거부

    '공무원 간첩사건' 유우성씨, 검찰에 의견서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한 후 건물을 나...
    Date2014.04.02
    Read More
  9. 재벌그룹간 양극화 심화…삼성그룹 '독주 체제'(종합)

    10대재벌 전체 영업이익 증가 90% 이상 삼성 몫 현대중공업 네토막, GS와 한진은 아예 적자 전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절반 이상이 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은 영업이익이 74%나 줄어 ...
    Date2014.04.02
    Read More
  10. 1분기 아파트 청약자수 작년 동기대비 3.6배 늘어

    1순위 청약자 10만7천여명…분양가 23%↑ 대구 분양열기 여전히 뜨거워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은 10만여명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
    Date2014.04.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63 764 765 766 767 ... 964 Next
/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