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자 10만7천여명…분양가 23%↑
대구 분양열기 여전히 뜨거워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은 10만여명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올해 1분기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53개 단지, 2만4천609가구(공공임대·국민임대 제외)가 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는 총 10만7천759명으로 작년 동기(2만9천796명)보다 3.6배나 증가해 눈길을 끈다. 3순위 청약자를 포함한 총 청약자 수는 작년 1분기(4만9천648명)보다 2.7배 늘어난 13만4천689명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 학암동 '엠코타운 센트로엘'(604가구 공급, 1순위 청약자 7천301명),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1천497가구 공급, 1순위 청약자 2천401명) 등에 1순위 청약자가 집중됐다.
광역시에서는 1순위 청약자가 1만명 이상 몰린 곳이 4곳이나 나왔다. 4곳 가운데 대구가 3곳을 차지한 가운데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화성파크드림'에는 835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무려 3만2천131명에 달했다.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 1위는 지난달 하순 분양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SH은평뉴타운 전용면적 59㎡로 7가구 모집에 121명이 신청, 경쟁률 17대 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지난 2월 분양한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84㎡가 43가구 공급에 6천106명이 청약, 경쟁률 142대 1로 1분기 통틀어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1분기 전국 분양물량의 3.3㎡당 평균분양가는 전년 동기(944만원)보다 23.9% 오른 1천17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분양가는 3.3㎡당 1천706만원, 광역시는 1천48만원, 지방 중소도시는 705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41.3%, 광역시는 33.3% 분양가가 상승했다.
1분기 분양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대구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37개 주택형 가운데 35개가 1순위 마감돼 1순위 마감률 94.6%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1순위 마감률 72.4%), 광주(70.6%)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1순위 마감률이 45.6%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85개 주택형 가운데 25개(29.4%)가, 서울에서는 64개 주택형 중 20개(31.3%)가 1순위에 마감됐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난 연말부터 규제 완화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1분기에 1순위 청약자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2·26대책의 전월세 과세 방침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2분기 분양시장은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2 09: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