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는 일본 후지코시(不二越) 주주총회에서 일본인 주주가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인 한국인 주주에게 민족적 모멸감을 줬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9일 후지코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로 참여한 후지코시 여자 근로정신대 원고 김명배씨에게 일부 일본인 주주가 '조선으로 돌아가라'며 혐오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보추협과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노무동원을 한 후지코시사 정기 주총에 10여년째 참석해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작년 2월에는 후지코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강제연행 피해자에 대한 공격이고 모욕"이라며 "폭언을 한 주주를 규탄하며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지 않는 후지코시사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발언과 일본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한 시위의 배경에는 극우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때문"이라며 "원고인단과 함께 반드시 후지코시와 일본정부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는 보추협 관계자, 피해자 등 원고인단, 일본 재판지원회 등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손배 소송 재판 3차 기일에 참석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5 12: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