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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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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최소 4곳서 비슷한 시기 개인정보 조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검찰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뒷조사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동원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지난해 6월 최소 4곳에서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군(12) 모자의 개인정보가 집중 조회된 점으로 미뤄 뒷조사가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한모 과장이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5)씨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그를 소환 조사했다.
한 과장은 지난해 6월 말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공단 내부전산망을 통해 임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가족관계 등의 인적사항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씨의 가족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진료받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압수한 분만대장 등 진료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런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과장은 검찰 조사에서 개인정보 조회를 부탁한 인물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임씨의 개인정보를 알아보려 한 인물이 누군지 추적 중이다.
검찰은 한 과장이 임씨의 기본 인적사항뿐만 아니라 채군을 출산할 당시 산부인과 진료기록 등의 개인정보도 조회해 누군가에게 넘겨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산망 조회기록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군의 학적부를 무단 조회한 혐의를 받는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최근 검찰에 나와 국가정보원 정보관(IO)이 아닌 또다른 인사에게서 학적부 조회를 부탁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육장은 지난해 6월 강남교육지원청을 담당하는 국정원 정보관의 요청을 받고 채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교장에게 "채군의 학적부에 적힌 아버지 이름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강남교육지원청, 서울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등지에서 채군 모자의 개인정보가 비슷한 시기 조회·유출된 점에 주목하고 민정수석비서관실을 비롯한 청와대 차원에서 뒷조사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소속 김모 경정의 부탁을 받고 경찰 내부 전산망에서 채군 모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 등을 조회해준 반포지구대 박모 경장 등 일선 경찰관 3∼4명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비위 공직자에 대한 감찰 차원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은 채군 어머니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김 경정을 일선 지구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후 임씨의 공갈 의혹이 제기되자 내사자료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서봉규 부장검사)는 임씨가 채무 문제로 가정부를 공갈·협박하고 사건 관련자에게 금품과 함께 청탁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4 11: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