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확정
-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총회 최종 심의 거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확정 -
- 세계 어업분야 세 번째, 국내 어업분야 최초 등재 쾌거 -
- 경남도 하동군-전남도 광양시 “지역이 주도한 초광역 협력의 우수사례” -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7월 5일~7일, 3일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43차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총회 심의를 통과하여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가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번 재첩잡이 손틀어업 등재가 세계 어업분야에서는 세 번째 등재, 국내 어업분야에서는 최초라고 이번 등재가 가지는 의의를 설명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 GIAHS)은 세계 각국의 전통적 농‧어‧임업활동과 관련하여 생물다양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 토지이용체계와 경관을 보전할 목적으로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지난 2002년에 도입한 제도로 농업뿐만 아니라 어업, 임업, 축산분야를 모두 포함한다.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세계 24개국 74개의 유산이 등재되어있고, 이 중 어업유산은 일본 나가라강 은어 시스템과 스페인 아냐나의 소금생산 시스템 2개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만 5개의 농업시스템이 등재되어 있다.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섬진강 하구 하동‧광양 주민들이 거랭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어업방식이다.
이 어업방식은 섬진강에 실존했던 다양한 전통 어로방식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승되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비롯해 생활문화, 문화경관 등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제7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경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의 선결조건이다.
경남도는 해수부 심의를 거쳐 지난 2020년 1월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내 과학자문그룹(SAG)에서 신청서 서류평가 및 보완을 완료한 뒤 지난 5월 과학자문그룹(SAG) 위원장인 노부유키 야기(Nobuyuki Yagi) 동경대교수를 중심으로 한 현장실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식량 및 생계 안정성 ▲생물다양성 ▲지역 전통 지식체계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 ▲경관이라는 다섯 가지 심사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등재에 성공한 것은 위 기준을 충족함은 물론, 어업유산을 보전하고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양 시‧군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합쳐져서 이루어낸 쾌거이다.
경남도 윤환길 해양항만과장은 “경남도 하동군과 전남도 광양시는 연접한 지방자치단체로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역이 주도한 초광역 협력의 우수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발판으로 전통어업의 계승 및 지역문화를 연계한 해양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중앙부처 지원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남해 죽방렴어업도 지난 6월 해수부 및 자문위원의 심의를 거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서류평가 및 현장실사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힘을 모을 계획이며, 아울러 어업유산의 체계적 보전‧활용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관의 경남 건립을 해수부에 지속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