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야권 신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발언이 더욱 거칠어졌다.
새누리당은 17일 "혹세무민", "눈속임", "대국민 사기극" 등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 신당을 난타했다.
6·4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신당이 당명을 확정하고, 발기인 대회를 거치며 주목을 받게 되자 방화벽을 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이 정강·정책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간판만 바꾸는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면서 "선거를 앞둔 급조 정당에 불과하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선거용 신당이 정강·정책 없이 우선 당부터 만든다니 내부골조 없이 문패를 다는 격"이라면서 "눈속임으로 표만 얻으면 된다는 계산을 하면서 새 정치라고 우기니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
- 발언하는 정우택 최고위원
- 발언하는 정우택 최고위원
정우택 최고위원은 "신당은 콘텐츠 변화없이 숫자만 불린 마트 행사의 '원 플러스 원' 상품 같은 형태"라면서 "심지어 정강·정책조차 창당 후 완성한다니 혹세무민하는 정당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은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한 달 전 약속도 못지키면서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가 이행되지 않은 것에 맹공을 퍼붓는다"면서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밑바닥인 민주당은 안 의원의 새 정치 이미지가 필요했고, 안 의원은 국고보조금이 필요해 급조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면서 "안 의원의 사기극은 민주당의 청색 유니폼을 헐값에 입으면서 종말을 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수택 최고위원은 "김상곤 전 교육감이 내세운 공짜버스는 이념의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고장 난 버스"라면서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이념의 굿판으로 시작해 인기영합주의로 끝난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심판 결정이 늦어지면서 통합진보당이 국고 35억원을 받게 됐다"면서 "신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하면서 어부지리로 진보당이 지방의회에 진출하지 않도록 국민이 잘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7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