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일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시장에 당선된다면 당연히 (백지신탁 관련)법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 의원은 '만약 백지신탁제도에 저촉돼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전날 남산 백범공원 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MBC, CBS, S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백지신탁 문제를 비롯해 출마와 관련한 세간의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201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채우겠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장이란 자리는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는 것이 도리"라고 답했다.
다만, 시장 임기를 마친 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도록 해야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당내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지원설에 대해서는 "저는 그 누구보다도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 중 하나"(SBS)라고 강조하면서 "당내에서 저를 보고 '친박이다, 아니다'하는 불필요한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MBC)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자신의 출마선언식과 야권의 신당 창당 발표일이 겹친 데 대해 "하필이면 제가 출마선언 하는 날 아침에 그렇게 하셨는지 저도 좀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초공천 폐지를 연결고리로 (신당 창당을)한다는데 그건 핑계"라며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어떻게 나눠 먹기를 하느냐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3 10: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