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이주열 전(前)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 새 총재 후보로 지명되자 총재 교체 이후의 인사이동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크게 이목이 쏠린 부분은 일부 한은 간부의 '도미노 이동'이 현실화할지 여부다.
김중수 현 총재가 다소 파격적인 발탁 인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김 총재 시절 외부에서 영입됐거나 고속 승진을 했던 임원들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2010년 한은에 영입된 김준일 부총재보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총재보는 2010년 12월, 3년 임기의 경제연구원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내정된 데 이어 1년여 만인 2012년 2월에는 부총재보로 내정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외부 인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내부 보직을 거치지 않고 부총재보에 올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은 창립 63년만에 첫 여성 부총재보가 된 서영경 부총재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서 부총재보는 2급 승진을 한지 2년이 채 안된 2012년 말에 1급으로 승진했고, 7개월만에 부총재보 자리에 올랐다.
당시 한은 안팎에서는 그의 업무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 대통령 시대가 도래한 것과 맞물려 이런 '초고속 승진'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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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 (연합뉴스 DB)
다만, 서 부총재보를 빼면 당장 임원직에 오를 여성 인력 풀이 적은 것이 사실이어서 그가 당분간 한은에서 약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임원급은 물론 국·실장급 인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77년 입행한 뒤 정통 '한은맨'으로 살아온 이주열 후보자가 김 총재와 전혀 다른 인사 철학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 후보자와 비슷한 시기에 새로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성하게 될 금통위원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말께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 끝나면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에 누가 금통위원이 되느냐로 통화정책 운용과 결정 과정에서 어떤 의견이 나올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가운데는 다음달 말 임승태 금통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한은법상 금통위원에는 총재·부총재, 5개 경제 유관단체장이 각각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금통위원 5명 등 총 7명이 참여한다.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임 금통위원은 은행연합회가 추천했다.
이 때문에 임 위원의 후임으로도 한은 고위직 출신이나 전직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가 추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3 15: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