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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막감 도는 진주의료원
-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폐업한 지 6개월을 맞은 경남 진주의료원에 외부인 접근을 막으려는 펜스가 둘러쳐져 적막감만 돌고 있다. 경남도내 유명 관광지를 소개한 펜스 아래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보건노조의 현수막이 걸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13.11.28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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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적극 검토"에 박완수 등 "진주시민 우롱말라"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건물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당내 상대 후보와 야권이 잇따라 비난하고 나서면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이어 새로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진주시와 창원시를 방문해 진주의료원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서부청사를 신축하면 4~5년씩 걸리기 때문에 서부청사 조기 개청을 위해서는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처분권을 도가 가지고 있으며 용도 변경해서 제2청사로 쓰는 데 보건복지부 승인은 필요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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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에 펜스 설치
- (진주=연합뉴스) 경남도가 지난 5일부터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진주의료원 전체 부지를 둘러싸는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2013.11.6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그는 진주의료원에 투입된 국비를 반환해 복지부와의 논란을 없애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와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 경합중인 박완수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시설을 다른 공공시설로 활용하려면 '대한민국 정부를 부인'하거나 '대한민국 정부 결정을 무시'하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겠다는 거짓말로 더는 진주시민과 서부 경남 도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진주의료원 청사진을 공개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발언은 보건복지부가 여전히 진주의료원은 서부 경남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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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재개원하라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014년 새해 첫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4일 진주의료원 노조원들이 도의회 앞에서 의료원 재개원 조례안 상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1.14 <<지방기사 참고>> seaman@yna.co.kr
보건복지부는 최근 민주당 김용익 국회의원에게 보낸 회신에서 "경남도에 진주의료원의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고 복지부에 진주의료원 매각을 승인하지 말도록 요구한 국회 국정조사 결과가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목적은 적자도, 강성노조도 아닌 자신의 재선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도당은 이어 "경남도는 지난해 4월 브리핑에서 '서부청사 대상지로 진주의료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며 "홍 지사는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꺼내 들어 자신이 주장했던 진주의료원의 폐업 당위성은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강수동 진주시장 예비후보도 오는 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방안을 반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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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받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운데)가 27일 진주시를 방문해 공무원의 보호를 받으며 도정 소개 및 도민과의 대화 장소인 시민홀로 가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2014.2.27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강 후보는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시설인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고, 서부청사는 따로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이미 청산작업이 완료돼 재산이 도에 귀속된 진주의료원은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아직 복지부와 협의한 사실은 없지만 도민 의견을 잘 전달하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용도 변경에는 복지부 승인이 필요 없다고 한데 대해서는 "의료시설에서 공공시설로 용도 변경할 수는 있지만 복지부 승인 여부는 검토해봐야 한다"며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면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2 07: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