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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하는 윤병세 장관
-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경제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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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일관계 터널 끝이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제사회에서 평화 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본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경제포럼'에 참석, '최근 한반도 정세 진단과 평화 해법 모색'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앞으로 4년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분수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변국들이 (한반도)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는 고정관념이 많은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변화)에 따라 주변국 시각도 서서히 진화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최근 정세에 대해 "1970년대 초 미·중관계 정상화, 남북 7.4공동성명 발표가 있었고, 1990년대 초 독일 통일과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등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다시 국제 정세와 한반도 정세가 동시다발적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상황을) 북한 입장에서 보면 세 번째로 맞는 어려움이 아니겠느냐"면서 "북한이 이런 어려움을 과거에 극복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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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장관, 한반도경제포럼 특강
- 윤병세 장관, 한반도경제포럼 특강
윤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통일대박론'에 대해서는 "통일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관련 이해당사자에 큰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안보적 혜택을 준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강상태인 북한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화 공세를 취하면서 비핵화 측면은 전혀 변화가 없고 오히려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대북 제재와 원칙 있는 비핵화 대화를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최근 제출한 북한 인권 보고서는 유엔 인권이사회나 관련 국제무대에서 상당히 많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한반도 정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관계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중 늦지 않은 시기에 방한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보다 앞서 왕이 외교장관이 방문할 것 같다"며 "작년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는 95% 달성됐다고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일관계는 역사문제 때문에 터널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일본이 '결자해지' 측면에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8 15: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