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청소노동자의 파업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중앙대 서울캠퍼스 중앙마루에서 11일 오후 '대자보 백일장'이 개최됐다.
중앙대 학생들이 만든 페이스북 모임 '의혈, 안녕들 하십니까'와 데모당 주최로 열린 행사에 중앙대 재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최근 학교 측이 교내에서 집회를 열거나 대자보를 붙이면 1회에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간접강제 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하자 이에 반발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중앙대 청소노동자 투쟁 지지'와 '불통 중앙대 재단 규탄' 등 2가지 시제 중 하나를 골라 자유 형식으로 대자보를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혈,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인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김규백(24)씨는 "이번 청소노동자 사태는 학교 측의 기만적인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두산 재단이 들어선 이후부터 학생들의 자치 활동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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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청소노동자 응원 '대자보 백일장'
-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광장에서 중앙대 학생들로 이뤄진 ‘의혈, 안녕들하십니까’와 페이스북 모임인 ‘데모당’이 청소노동자 파업을 지지하고, 학교의 태도를 비판하는 대자보 쓰기 백일장을 마친 뒤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2014.1.11 hama@yna.co.kr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이것저것 다 규탄한다'는 제목의 자보를 썼다.
1만원짜리 가짜지폐 100장으로 꽃을 접어 종이에 붙여 자보를 만든 중앙대 사회학과 3학년 박혜민(21·여)씨는 "청소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자보 1장당 100만원을 내라는 학교의 발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장원'에는 서울대 언어학과 1학년 김현우(20)씨가 선정됐다.
김씨는 '맹자가 중앙대 홍보실장을 만나되…'로 시작한 자보에서 '후려치고 노조를 깨는 이를 장사치라 부르니, 학생이 장사치를 비판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스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썼다.
참가자들은 작성한 자보를 청소노동자 농성 천막 옆에 마련된 게시판에 붙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1 15: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