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통합진보당(진보당)과 진보 정당의 지분을 '양분'하고도 인지도에서 진보당에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정의당이 당 상징 색깔을 노란색으로 바꾸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정의당은 석 달여 전부터 정당 이미지(PI, Party Identity) 개선 작업에 착수한 뒤 당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거쳐 당 상징색과 로고 변경 등 작업을 거의 마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준비하는 과정에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체제 정비의 목적으로 PI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의당의 로고는 크기가 다른 분홍색과 초록색 이파리 이미지를 결합해 승리(Victory)를 상징하는 알파벳 'V'와 노동(Labor)을 상징하는 알파벳 'L'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정의당은 새싹이나 분수를 본뜬 로고의 모양은 조금 다듬는 선에서 외형을 유지한 채 현재 로고의 두 가지 색깔만 노란색으로 단일화해 당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명칭인 '진보정의당'에서 '진보'를 떼며 진보의 틀에 갇히지 않는 대중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분당 과정에서 PI가 시간에 쫓기듯 정해져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번 PI 교체 작업은 지역 조직에서의 현실적인 요구를 반영해 이뤄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홍보물 등을 제작할 때 두 가지 색을 함께 쓴 당 현수막이 빨간색의 새누리당, 파란색의 민주당 현수막에 가려 주목성이 떨어졌다"며 "이미 일부 현수막은 노란색으로 제작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오는 7일 천호선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9일에 바뀐 PI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노란색에 담긴 구체적인 당의 지향점 등도 밝힐 계획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5 09: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