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필요하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3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해외자본 유출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에는 적절한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얘기로도 볼 수 있지만 전날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이날 장중 1,940선도 무너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과 국내외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은 내부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리스크를 상시 평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의 토대 위에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하도록 기준금리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글로벌 경기 개선과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수출, 소비, 투자 모두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과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가능성이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시장의 신용차별화 현상도 한국 경제의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김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분야로 금융중개 영역을 넓히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 등 위험투자를 막는 미국의 금융 규제인 '볼커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3 14: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