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매각의 차순위협상대상자도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헐값 매각' 시비와 배임 논란을 비켜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053000] 이사회는 우투증권 패키지의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로, 우리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사회는 "어제 회의에선 패키지 일괄 매각과 개별 매각의 가능성, 장·단점, 법률적 이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토론했다"며 "(일괄 매각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일부 언론은 익명의 금융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우투증권 개별 매각을 주장하는 KB금융이 패키지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매각 조건을 개선해야" 하고, 우투증권에 대해서도 "매각 조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의 확인 실사와 계약체결 과정에서 우투증권·저축은행의 매각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협상자인 KB금융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순위협상자 선정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농협금융에 장부가 이하인 500억~600억원만 받고 파는 데 대한 헐값 매각 시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패키지 중 우투증권 개별 가격도 KB금융보다 훨씬 적은 1조원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전날 장시간 논의 끝에 우투증권·생명보험·저축은행은 농협금융을, 자산운용은 키움증권[039490]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5 18: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