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한국경제, 트럼프 통상압박과 중국사드보복 샌드위치 압력

posted Mar 03,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경제, 트럼프 통상압박과 중국사드보복 샌드위치 압력

 

3일 이른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리 조율된 모두발언을 언급하기 전에 서로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누었습니다.”라며 불쑥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와의 전날 회동 얘기를 꺼냈다. 예정에 없던 발언이었다, 두 인사는 올해 독일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은 걸 화제에 올렸지만, 그보다 더 큰 화두는 따로 있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 지도가 급변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독일은 대미(對美) 무역흑자 폭이 유독 큰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총재는 독일이 지금 대미 경상수지 흑자가 많아 곤혹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우리의 대미 경상수지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대인데 독일은 8%가 넘는다면서 그런 고민도 얘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정책당국 한 고위인사는 당장 미국의 요구대로 (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을 3% 이하로)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G20 회의에서도 강대국의 논리에 따라 이 문제가 불거질 텐데 고민스럽다고 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오는 17~18(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다.


icza.jpg

 

한은이 이날 이 총재의 언급 직후 공개한 올해 1월 국제수지는 우리 경제의 이런 고민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 5년 가까이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벌이고 게다가 최근 상품 수출·입이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인 것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52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3월 이후 59개월째 사상 최장흑자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건 대외 거래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경제의 방증이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겨져 왔던 이유다.

 

1월 특히 주목할 점은 20122월 이후 처음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의 증가율이 동시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각각 18.1%24.5%. 20122월 당시 각각 22.2%, 33.5%의 증가율 이후 59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그만큼 최근 수출·입이 활발해지고 있고, 경상수지의 질()이 좋아졌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지표다. 그런데 기류가 급변한 건 최근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버팀목이 하루 아침에 골칫덩이로 변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환율조작국의 요건으로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이상 *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 3% 이상 *한 방향의 반복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을 거론하고 있고, 실제 우리나라는 앞선 두 가지에 걸려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정책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경상흑자 줄이기를 공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200억달러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셰일가스나 원유 수입도 늘려야 한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요건을 맞추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은 조사국은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5% 후반대로 보고 있다. 내년 전망치는 5% 내외다.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게 냉정한현실인 것이다.

 

이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11~2016년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은 12억달러 줄어든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130억달러 증가했다면서 이는 미국인들이 기대한 결과가 아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셈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FTA에 대해 부정적인 요인이 나와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무부서 장관(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갔으니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보복도 고민

 

한은의 경상수지 고민은 미국 외에 또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1월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336000만달러)은 역대 최대였는데, 추후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여행수지(102000만달러 적자122000만달러 적자)는 악화됐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8.3% 증가한데 그친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월 당시 증가율은 32.4%에 달했다. 국내에 입국한 해외여행객의 1인당 소비액도 같은 기간 1207달러에서 991달러로 줄었다. 한은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인사는 우리 경제가 교역 측면에서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혜택을 많이 입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그런 기류가 점차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열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사드 배치가 여행수지 등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경제팀

 



  1. 한국경제, 트럼프 통상압박과 중국사드보복 샌드위치 압력

    한국경제, 트럼프 통상압박과 중국사드보복 샌드위치 압력 3일 이른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리 조율된 모두발언을 언급하기 전에 “서로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누었습니다.”라며 불쑥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
    Date2017.03.03
    Read More
  2. 청년 빈곤 실태 심각

    청년 빈곤 실태 심각 일을 하거나 구직중인 청년 3명중 1명꼴로 근로빈곤 혹은 불안정 고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더라도 빈곤하거나 빈곤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또 20대 때 빈곤을 한번 경험하게 되면 30~40대가 되어서도 다시 빈곤에 ...
    Date2017.03.03
    Read More
  3.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 화재, 노인 156명 긴급대피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 화재, 노인 156명 긴급대피 부산의 한 요양병원 건물에서 3일 불이 났다. 건물 내부에 연기가 퍼지면서 노인환자 156명이 옥상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가 전원 구조됐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5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손가락 등을 다쳤지만 큰...
    Date2017.03.03
    Read More
  4. '세월호 선체 조사 특별법' 본회의 통과

    '세월호 선체 조사 특별법' 본회의 통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특별법의 통과로 세월호의 선체가 인양되면 곧바로 선체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설지할 수 있는 법적 ...
    Date2017.03.03
    Read More
  5. 알바천국, ‘새 학기 알바 계획’ 설문조사 결과 발표

    “대학생들, 취업보다 당장 등록금·생활비가 더 걱정” 새 학기 알바 계획 ‘있다’ 92.6%로 압도적, 알바 이유 1위는 ‘생활비 마련’ 새 학기 시작 후 가장 걱정되는 것 1위 ‘등록금·생활비’, 2위 ‘취업’ 알바천국이 전국의 대학생 총 1090명을 대상으로 새 학기 ...
    Date2017.03.03
    Read More
  6. 농진청, '소비자 10명 중 3명, 일주일에 한 번은 돼지고기'

    <사진> 구이용으로 썰어놓은 돼지 뒷다리(홍두깨살) 돼지고기를 일주일에 1번 먹는 소비자가 10명 중 3명에 이르고, 10명 가운데 1명은 일주일 3번·4번을 구입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돼지고기 소비촉진과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
    Date2017.03.03
    Read More
  7. 더민주 안희정, “여당과도 대연정 가능”, 문재인, “적폐세력과는 안돼”

    더민주 안희정, “여당과도 대연정 가능”, 문재인, “적폐세력과는 안돼” 안희정, "개혁 합의조건 자유한국당과도 대연정 가능“ '대연정'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일 개혁과제와 관련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자유한국당과...
    Date2017.03.02
    Read More
  8. 홍준표, "기업가 내쫓고 범죄시하면 나라 발전안돼“

    홍준표, "기업가 내쫓고 범죄시하면 나라 발전안돼“ 홍준표 경남지사는 "기업가를 내쫓고 범죄시하면 나라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며 기업이 없으면 ...
    Date2017.03.02
    Read More
  9. 바른정당, 정세균 의장에 특검법 직권상정 요구, 경선룰 사실상 확정

    바른정당, 정세균 의장에 특검법 직권상정 요구, 경선룰 사실상 확정 바른정당은 2일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를 위한 발의된 특별검사 수사기간 연장법안과 관련,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오늘 직권상정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Date2017.03.02
    Read More
  10. 야권 법사위원들 특검법 상정요구, 권성동 "여야 합의해야“

    야권 법사위원들 특검법 상정요구, 권성동 "여야 합의해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일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 상정을 촉구했다. 박범계·금태섭·박주민·백혜련·이춘석·정성호·조응천 등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
    Date2017.03.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4 235 236 237 238 ... 964 Next
/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