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증권업계에 '합종연횡' 바람 몰아친다…판도변화 예고

posted Dec 15,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투자·현대·동양·대우증권 등 줄줄이 매각 예정

 

중형사 M&A로 덩치 키우고 IB 인가 받으면 '지각 변동'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인수·합병(M&A)을 통한 합종연횡의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부터 리딩투자증권까지 증권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와있는데다 금융당국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며 M&A를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없진 않지만 어차피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은 매각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므로 내년엔 증권업계에서 M&A가 단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지난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증권사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후 약 5년 만에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쌓인 매물 해소가 관건

 

증권업계 M&A의 신호탄은 당장 16일 본입찰이 실시되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매각 작업이다.

 

KB금융과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 중에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하는 내년 7월 이후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대형사들의 매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법원이 법정관리 중인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증권에 대해 조기 매각을 인가함으로써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과연 매물로 나온 이들 증권사의 M&A가 제대로 추진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증권업계가 증시 침체와 거래 감소, 채권 손실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매수자가 있을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증권사를 인수하면 자기자본 기준을 낮춰 투자은행(IB)으로 지정하고 개인연금신탁 업무나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을 허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증권사의 콜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한편 실적 부진 증권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요건을 강화하는 등 당근뿐 아니라 채찍도 사용하며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다.

 

◇ 중견 증권사 움직임 주목…업계 판도변화 예고

 

증권업계에서 M&A가 제대로 이뤄지기만 하면 적잖은 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7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가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연 업계 1위의 증권사로 부상할 수 있고, KB금융과 농협금융은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업계 1위 증권사를 만들 수 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업계 5위권 내에 들어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만큼 이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선두권 구도가 달라진다.

 

또 매물로 나온 소형 증권사도 인수나 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 중견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간 정도 규모의 증권사들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주목해야할 관전 포인트다. 대형이건 소형이건 결국 매물로 나온 증권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같은 업계에서 비교적 재무상황이 견실한 업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말 현재 자본 규모가 각각 2조2천억원, 2조1천억원이어서 5천억원 이상 규모의 M&A만 추진하면 IB로 지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업황 개선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일 뿐 수수료 수입 감소와 대체 수익원 부재라는 증권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는 게 M&A보다 더 시급한 업계의 과제"라면서 "이런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센티브를 주는 정부의 대책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5 12:01 송고


  1. No Image

    미국 FOMC 내일 개막…국내증시 '살얼음판'(종합)

    외국인 5일 연속 순매도…눈치보기 극심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사할 ...
    Date2013.12.16
    Read More
  2. "미국 양적완화 12월 축소" 전망하는 전문가 급증(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13일 월가 주요 기관 이코노미스트 43명...
    Date2013.12.16
    Read More
  3. 전국 지방세 고액체납자 1만4천500명 공개…26%↑

    서울시 38세금조사관들이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방세 상습 체납차량을 견인해가기 위해 압류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DB>> 조동만 前한솔 부회장 84억 최고액…전두환 전대통령 새로 포함 체납액 2조1천억원 작년비 27% 급증…출국금지 등 제...
    Date2013.12.16
    Read More
  4. 현오석 "철도파업 시간 걸려도 반드시 바로잡겠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연합뉴스DB>> 원칙 대응 견지…"내년 민간·내수 경기 견인 유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철도파업은 시간을 갖더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16일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
    Date2013.12.16
    Read More
  5. 김상민 "반값등록금 예산 5천억 반영해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6일 박근혜정부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대학 반값 등록금'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6일 박근혜정부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대학 반값 등록금' ...
    Date2013.12.16
    Read More
  6. NYT '정상에 선 삼성의 위기감' 집중 조명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깃발 <<연합뉴스DB>> "베끼기 대장' 이미지 극복하고 구글 의존성 탈피해야" 실리콘밸리서 새 길 모색…"이 회장, 언제든 위기감 불어넣을 것"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천880억달러(302조원 가량)...
    Date2013.12.16
    Read More
  7. 간식비 아껴 1천800만원 기부한 구청 위생원들

    간식비 아껴 1천800만원 기부한 구청 위생원들 (서울=연합뉴스) 구청을 청소하는 위생원 9명이 간식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4년간 1천8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 꾸준히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용화(44.사진) 반장 등 서울 중구청 위생원 9명이 그 주인공이...
    Date2013.12.16
    Read More
  8. 삼성그룹 지분 대이동 개시…'중간지주 도입설' 탄력(종합)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깃발. <<연합뉴스DB>> 삼성생명 "중간 금융지주회사 도입 계획 아직 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삼성생명이 계열사로부터 삼성카드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삼성그룹이 현행 법률 체제 아래서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
    Date2013.12.15
    Read More
  9. No Image

    증권업계에 '합종연횡' 바람 몰아친다…판도변화 예고

    우리투자·현대·동양·대우증권 등 줄줄이 매각 예정 중형사 M&A로 덩치 키우고 IB 인가 받으면 '지각 변동'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인수·합병(M&A)을 통한 합종연횡의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Date2013.12.15
    Read More
  10. 철도 파업 1주일째…금주 여객운송 차질 본격화(종합)

    열차운행 중지 알리는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철도노조 파업 7일째인 15일 오전 서울역 매표창구에 일부 열차의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3.12.15 jihopark@yna.co.kr 평행선 달리는 노사…파업 타결 전망 '흐림' (대전=연합...
    Date2013.12.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24 825 826 827 828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