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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최경환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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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3.12.12 toadboy@yna.co.kr
파업 중단에는 원칙적 공감…해법은 '극과 극'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송진원 기자 = 여야는 12일 철도노조 파업의 원인과 해법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파업이 중단돼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공감했지만 해법은 달랐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직접 수서발 KTX 민영화 의도가 없다고 약속한 만큼 '명분 없는 파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KTX 민영화의 저의를 드러낸 만큼 민영화 시도만 중단하면 파업도 자연스럽게 철회될 것이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명분 없는 철도노조 파업에 가세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이런 명분 없는 파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을 당장 중단하고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수서발 KTX 자회사 지분은 결코 민간에 매각되지 않을 것이고 관련 6개 부처 장관들이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하며 민영화가 아님을 확실히 못박았다"면서 "파업 명분과 이유가 없어졌음에도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것은 파업 이유인 민영화 반대가 표면상 이유에 불과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조와 야권이 주장하는 KTX 민영화는 근거가 없는데도 불법파업을 자행하는 것은, 민영화를 핑계로 국민을 위한 KTX 선진화 노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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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
-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약속살리기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3.12.12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민 대변인은 "철도노조는 불법파업을 하루 속히 접기를 호소하고 정치권도 그릇된 행보로 국민을 혼란하게 하는 일을 자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은 MB 정부에서 시작됐고 최근 GPA(정부조달협정) 개정 등에 따라 (KTX 법인 설립이) 철도 시장 민영화의 출발임은 국민이 안다"면서 "(여권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말고 스스로 약속한 국민 대통합과 상생의 노조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철도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법파업으로 규정해 철도 노조원들을 징계하고 있는데, 쟁의 절차를 다 거치고 임금 인상도 의제로 된 만큼 불법 파업이 아니다"라면서 "대규모 징계부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영화 논쟁과 관련해 합의도 안 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 있다"면서 "이 문제는 우리나라 교통의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사안으로 쉽게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2 17: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