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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생수를 집어들고 있다. <<연합뉴스DB>>
불황 탓…생수·탄산음료 매출만 소폭 신장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올해 대형마트에서는 생수와 탄산음료 매출만 소폭 늘었다. 경기 영향을 크게 타지 않는 우유마저 두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9일 지난달까지 음료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생수와 탄산음료를 제외한 대부분 음료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까지 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하락했고, 이 기간 두유 판매도 동기 대비 18.3% 떨어졌다.
과즙 음료는 매출 하락률이 26.7%에 달했다. 생수와 탄산음료 판매만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7%, 2.5%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생수 매출은 9.8%, 탄산음료는 8.9%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까지 전체 음료 매출이 동기 대비 7.1% 떨어졌다.
우유는 감소율이 8.1%에 달했고, 두유도 12.6% 역신장했다. 과즙 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판매가 줄었다. 반면에 생수와 탄산음료의 매출은 각각 4.8%와 1.5% 늘었다.
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이 이어진 데다 휴일 의무휴업 영향이 가장 컸다고 업계측은 설명했다.
우유는 가격인상 요인도 있었지만, 연초부터 하락세가 이어졌고 오히려 값이 오른 지난 10월 이후에는 매출 감소폭이 줄어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생수는 삼다수 유통권 분쟁 이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업계 측의 `공격 마케팅' 덕분에 그나마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된 데다 휴일 의무휴업의 영향으로 올해 전체적인 매출이 좋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과즙음료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저렴한 탄산음료가 선전한 것은 이 같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하언정 상품기획자는 "깨끗한 물을 구매해 마시는 수요가 크게 늘며 생수 판매가 증가 추세"라며 "두유는 저출산에 따른 영유아 감소로 매출 하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9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