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등 정상운행, 새마을·무궁화호 평시 대비 60% 유지
화물열차는 36% 감축운행…물류차질 불가피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철도노조가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함으로써 또다시 '국민의 발'이 묶이게 된 가운데 파업 첫날인 9일 전국의 역은 큰 혼잡 없이 평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출근시간대를 지난 오전 9시부터 시작됐고 KTX(하루 평균 232회)와 수도권 전동열차( " 2천102회), 통근열차( " 46회) 등은 평상시대로 정상 운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경우 경부선과 경인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 2천493편(서울메트로 384회 포함)이 100% 정상 운행 중이며 배차 간격도 평소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순천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한 김정자(58·여)씨는 "파업을 한다고 해서 혹시 열차가 취소되거나 지연될까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역 역시 KTX를 제외한 일부 열차만이 5∼8분 정도 지연 운행할 뿐이다.
대전에서 서울 출장길에 오른 박종빈(51) 씨는 "뉴스를 통해 파업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KTX는 정상 운행한다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전으로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다른 교통편으로 내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호남선 46편, 전라선 14편의 KTX가 모두 정상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불편이 커질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심모(54)씨는 "당장이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별로 없겠지만 대체 인력으로 언제까지 열차 운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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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 노동자는 파업 중
-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9일 총파업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2013.12.9 hama@yna.co.kr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로 운행편수가 줄었다.
이날 오전 9시 동대구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무궁화호가 운행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 5분 용산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오전 9시 15분 목포발 용산행 새마을호 등 이날만 모두 101개 열차(새마을, 누리로, 무궁화)가 운행 중지됐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새마을호가 6편에서 4편으로, 무궁화호가 116편에서 84편으로 줄어 이 지역에서 경전선과 동해남부선을 이용해 울산·경북으로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일부 예상된다.
동대구와 영주를 오갈 예정이던 경북순환관광열차 4편도 운행이 취소됐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이 평시 대비 36%로 줄어 물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경우 파업 첫날인 이날 의왕ICD 내 오봉역에서 화물열차로 실어나르는 월요일 하루평균 반출입량(800∼1천TEU)의 절반 수준인 400∼500TEU 가량의 화물수송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은 전체 물동량 운송에서 철도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여서 큰 차질은 없겠지만 덩치가 큰 중량화물이나 철도로 주로 운송하는 양회 등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운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철도로 운송되던 화물은 화물차를 대체 운송수단으로 편성, 운송할 예정이다.
전남 여수산단과 광양항에서 출발하는 물류 수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박창수, 정윤덕, 형민우, 이우성, 양영석, 정빛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9 11: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