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재방송된 김정은 기록영화서 전혀 안보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실각설이 제기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전부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내 그의 실각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약 1시간 분량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을 모두 없앴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보도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사실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역사에서 사진까지 삭제한 인물이 재기한 예가 없다는 점에서 추후 재기도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된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인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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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기록영화서 장성택 모습 삭제…실각 사실인 듯
-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7일 오후에 재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과거에는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삭제됐다. 사진은 10월 28일 기록영화<위>와 장성택의 모습이 사라진 12월 7일자 기록영화 <아래>비교모습. 2013.12.7 <<북한부기사참조>> nkphoto@yna.co.kr
또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처형하고 나서 기록영화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모두 없앴다.
연합뉴스가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예전에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모두 13군데나 삭제됐다.
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이 기록영화를 처음 방송한 뒤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다.
과거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한 건물 앞에서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나눌 때 뒤쪽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함께 장 부위원장이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의 같은 장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등장하고 얼굴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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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기록영화서 장성택 모습 삭제…실각 사실인 듯
-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7일 오후에 재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과거에는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삭제됐다. 사진은 10월 28일 기록영화<위>와 장성택의 모습이 사라진 12월 7일자 기록영화 <아래>비교모습. 2013.12.7 <<북한부기사참조>> nkphoto@yna.co.kr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아예 장 부위원장이 사라졌다.
장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하기 어려운 장면의 경우 기존에 없던 화면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중앙TV가 이 기록영화를 40일 만에 재방송한 것은 북한 당국의 의도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선군' 관련 기록영화가 수십편이나 되는데 장성택의 실각설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장성택의 모습을 삭제해서 내보냈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실각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주려고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장 부위원장의 핵심측근인 당 행정부의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지난 11월 하순 공개처형됐다며 장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7 18: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