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회, 올해는 21회…"中 난방용 석탄 사용 증가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근 중국에서 겨울철 난방용 석탄 사용이 증가하면서 극심한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 이상의 미세먼지가 12시간 이상 지속될 때를 기준으로 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총 21회 나타났다. 이는 작년(3회)보다 7배로 많은 것이다.
지난 1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24㎍/㎥까지 올라 평소(55㎍/㎥)의 2.3배 가량으로 높았다. 3월에는 141㎍/㎥, 10월에는 77㎍/㎥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평소보다 각각 3배 가까이로, 1.4배 가량으로 높았다.
환경부가 2011년 백령도 측정소를 분석한 결과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 경우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4.5% 증가했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고농도 미세먼지의 위협은 갈수록 더해지는 상황이다.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부는 대기질을 날씨처럼 예보하는 '미세먼지 예보제'를 지난 8월 말부터 시범운영 하고 있으며 내년 2월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예보제는 미세먼지 예측 농도에 따라 '좋음-보통-약간나쁨-나쁨-매우나쁨' 등 5단계로 나눠 노약자와 일반인의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하루평균 미세먼지가 약간나쁨(81∼120㎍/㎥) 등급이면 노약자는 장기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보다 높은 나쁨(121∼200㎍/㎥) 수준이면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 미세먼지 시간당 최고 농도가 200㎍/㎥ 안팎까지 치솟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서 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5 17: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