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매출 일반 냉장고 '2배'…완판 행렬도
김장 포기수 증가에 대용량·스탠드형이 각광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배춧값 하락에 김치냉장고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는 가정 증가로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 제품이 완판되거나 일반 냉장고 매출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배춧값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김장 포기수를 늘린 가정이 많아져 대용량 제품 매출이 늘었다.
◇ 김치냉장고 매출, 일반냉장고 두 배 = 이마트의 이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김치냉장고 매출이 급증, 일반 냉장고 매출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 김장시즌에 들어선 14∼25일 김치냉장고 매출은 작년보다 38.2% 늘었다. 배춧값 폭등에 김치냉장고 판매가 작년동기보다 26.3%나 줄었던 작년과 정반대다.
특히 대용량 제품이 잘팔렸다. 65∼80포기가 들어가는 300ℓ 이상 대용량 제품 매출은 56.4% 증가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판매하려고 확보한 310ℓ 삼성 김치냉장고 1천800대 중 88.9%인 1천600대가 이미 완판했다.
올해는 매출비중에서 스탠드형이 뚜껑형을 역전했다. 보통 200ℓ인 뚜껑형 제품보다 용량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작년엔 뚜껑형(52%)이 스탠드형(48%)보다 소폭 높았지만, 올해엔 반대로 스탠드형(56%)이 뚜껑형(44%)을 12% 포인트 앞섰다.
서혁준 이마트 김치냉장고 바이어는 "12월까지 지역별로 김장시기가 이어져 김치냉장고 판매는 당분간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백화점서도 '완판' 빚어 = 백화점에서도 김치냉장고 인기는 심상치 않다.
이달(1∼25일) 롯데백화점의 김치 냉장고 매출은 작년보다 25%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직매입한 딤채 김치냉장고 300대를 이미 완판했다. 추가로 900대를 매입, 지난 22일부터 판매했지만 4일만에 50% 이상 팔았다.
제품 문의도 쇄도해 본점 기준 주말에만 50건 이상의 전화가 매장으로 걸려온다.
롯데백화점에서도 300ℓ 이상 대용량 제품이 잘 팔렸다.
대용량·소용량 제품의 매출비는 작년만 해도 4대 6이었지만 올해엔 거꾸로 6대 4가 됐다.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 매출까지 위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일반냉장고와 김치냉장고 판매비는 작년 7대3 수준이었지만 올해엔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호조로 김치냉장고 매출은 이 백화점 가전매장 매출 1위인 TV 매출의 80%까지 따라잡았다.
◇ 온라인몰선 저렴한 제품이 인기 = 대형마트·백화점과 달리 온라인몰에선 값싼 제품이 인기다.
G마켓에서는 이달(1∼25일) 김치냉장고 매출이 작년보다 55% 늘었다. 작년엔 매출이 27% 줄었었다.
용량별로는 스탠드형 제품이 44%, 뚜껑형 제품이 66% 증가했다. 뚜껑형 중에선 중소 브랜드 제품 판매가 217% 늘어 뚜껑형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G마켓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 뚜껑형 제품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 추가 저장공간이 필요한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7 06: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