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한국과 러시아의 비자(사증) 면제 협정 체결로 속초와 러시아를 잇는 북방항로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14일 속초시와 북방항로 운항선사 등에 따르면 한·러 정상 간의 비자면제 협정 체결로 내년 1월 1일부터 60일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들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속초항과 러시아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북방항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게 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비자 발급에 10일 정도를 기다려야 했던 불편도 덜게 됐다.
특히 백두산이나 중국을 다녀오기 위해 북방항로를 이용하면서 러시아를 단순히 통과해야만 했던 관광객들은 이번 비자면제 협정 체결로 왕복 23만원 정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4박5일 일정에 50만∼70만원 정도 했던 백두산관광 비용도 큰 폭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속초시 속초항물류사업소 관계자는 "여행경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비자비용이 사라지면 많은 국내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중국이나 러시아 여행을 하고,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 관광객도 한국을 쉽게 방문할 수 있어 항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두산 관광객들이 러시아 통과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통관절차에 따른 불편은 이번 비자면제 협정과는 별도로 양국이 협의할 문제로 남아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4 11: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