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40여일 만에 사실상 끝을 보이면서 이번 한 주간 코스피는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급격한 추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일정은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31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적어도 양적완화를 연내에 축소한다는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의 여파가 남아 있고, 고용지표 등도 부진한 상태라는 것이 근거다.
아울러 BOJ 통화정책회의에선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부양 의지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가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이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사안 모두 시장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란 점에서 기대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인 달러당 1,050원대에 근접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변곡점 부근에 위치한 상황이나,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약세 흐름이 예상되나 2,000선 유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졌지만 기조적으로는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바이오, 게임 등 테마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 지수는 2,000~2,050선 사이에서 계속 밀고 당기는 형태가 될 것 같다"면서 "환율이나 중국 이슈보다는 최근 4개월에 걸쳐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았다면 추가 상승동력을 얻었겠으나 만족스러운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끝난 듯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다 주가도 더는 저평가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은 11월 중 매수, 매도가 엇갈리다가 12월부터 본격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기금이 연간 매수목표를 채우는 연말을 외국인들이 차익 시현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당분간 주식을 사는데 조심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매도도 일부 생각하는 전략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7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