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론으로 삼성 측 증인 채택 수용 못해"
심상정 "與, '삼성지킴이'…경제민주화 저버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19명을 채택했으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야당 측이 요구해 온 일부 기업 인사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환노위는 이날 기상청 국감을 종료한 뒤 별도의 회의를 열어 여야 간사가 합의한 19명의 증인·참고인을 채택하고 앞으로 남은 국정감사 기간 이들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이날 채택된 증인은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이사, 정병국 3M 사장,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부위원장, 이도승 감사원 국토해양 감사국장, 조석준 전 기상청장, 이시구 계룡건설회장 등 10명이다.
참고인은 이덕훈 하이닉스 엔지니어링 노조위원장, 한영해 대구 MBC 노조위원장, 최병승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박병욱 송전탑 피해 전 대책위원장 등 9명이다.
야당 측이 요구해 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허인철 이마트 사장,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은 증인·참고인에서 제외됐다.
최근 삼성의 무노조 전략 문건을 폭로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환노위가 삼성의 위헌적, 탈법적 실태를 다루지 못한다면 국회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건희 삼성 회장·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의 증인 채택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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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DB>>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당 차원에서 판단하고 고려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홍영표 간사가 요구한 (야당의) 입장을 수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심 의원은 "당 차원의 입장이라면 더더욱 안타깝다"며 "삼성만큼은 성역이 돼야 하는 '삼성지킴이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새누리당 차원에서 진상 파악을 하는 데 당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삼성 문건(에 대한) 건은 제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 협의해 내린 것이므로 앞으로 새누리당도 여러 사항을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신계륜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증인을 채택하려면 지금 합의한 명단조차도 통과되기 어렵다"며 "다음 회의 때 논의하자"고 중재했다.
심 의원은 오는 21일 환노위 회의에서 삼성 관련 증인 채택에 대한 동의안과 '삼성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8 19:05 송고